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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아래 평통사) 회원 10여 명은 김관진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사이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 14일 오후 국방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양국은 대북 군사적 압박을 중단하고 평화협정 협상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유영재 평통사 미군문제팀장은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중국 방문 중 '북한이 향후 5년 내에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북한에 대한 압박일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북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 동참하라는 요구인 동시에 한국과 일본에 MD체제 참여를 강요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 팀장은 "게이츠 장관의 발언 이후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외교적 수단으로 안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얘기했고,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도 어제 '북한 미사일을 억제하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것은 군사적으로 북의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유 팀장은 "미국은 한반도 안정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타격 하는 것이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여전히 미국은 대결과 압박을 통해 북한의 굴복을 요구하려는 입장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해 일방적인 압박과 제재, 군사적 압박을 통한 북한의 굴복을 요구한다면 대화는 고사하고 사태를 악화시켜 파국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평통사 평화군축팀 조승연 부장은 "미국은 지역 MD 추진 참여를 한국과 일본에 요구할 때마다 북한의 ICBM 위협을 핑계 삼고 있다"며 "동북아 지역 MD 구축은 북뿐 아니라 중국까지 위협함으로써 한·미·일 대 북·중·러의 지역 대립구도를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결과 필연적으로 동북아의 긴장을 초래하고 이 지역에서의 군비경쟁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대결국면이든 대화국면이든 오로지 자국 패권 유지에 골몰하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이 대북 압박을 중단하고 조건 없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협상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태그:#MD, #한미 국방장관 회담, #로버트 게이츠, #김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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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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