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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행동 등 언론시민단체들이 지난 31일 오전 11시 종편 사업자를 발표하는 방통위 앞에서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미디어행동 등 언론시민단체들이 지난 31일 오전 11시 종편 사업자를 발표하는 방통위 앞에서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미디어행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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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종편 컨소시엄 기업이 공개되는 순간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

'조중동 종편' 참여 주요 주주 명단이 공개되면서 언론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광동제약 등 <조선일보> 편중 광고 기업들을 상대로 불매 운동을 벌여 화제가 된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대표 김성균, 아래 언소주 http://cafe.daum.net/stopcjd)이 이번엔 '조중동' 종합편성채널(종편) 컨소시엄 참여 기업에 화살을 돌렸다.

불매운동 대상, 대한항공-삼양사 1순위?

이미 지난해 6월 기자회견에서 종편 컨소시엄 참여를 경고했던 김성균 언소주 대표는 3일 "현재 300여 개 참여 단체뿐 아니라 언론계와 국회의원들도 참여 의사를 밝혀 조만간 불매 대상을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1개 업체만 선정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1일 조선일보(CSTV), 중앙일보(jTBC), 동아일보(채널에이), 매일경제(MBS) 등 종편 사업자 4곳이 결정되면서 지분 1% 이상 주요 주주 명단도 함께 공개됐다. 언소주의 타깃이 된 조중동 종편 컨소시엄에는 주로 중견 제조업체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항공사인 대한항공(회장 조양호), 제당·제분업체인 삼양사(회장 김윤)처럼 불매 운동 대상이 되기 쉬운 소비재 기업들도 눈에 띈다.

대한항공은 <조선일보> 종편 컨소시엄에 9.7%(약 300억 원)를 투자한 3대 주주고, 삼양사는 <동아일보> 컨소시엄에 5.15%(약 210억 원) 지분을 가진 4대 주주다. <중앙일보> 컨소시엄에도 소비자들 귀에 익은 가구업체인 에이스침대와 한샘이 1.18%(약 76억 원)씩 투자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참여 지분이 적다.

대한항공은 고교 동문, 삼양사는 6촌 형제... 학연-혈연 투자?

특히 이름 있는 대기업들이 종편에 투자하지 않았거나 적어도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재계 서열 10위권인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유독 눈에 띈다. 그동안 미디어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적이 없다는 점에서 사업주 친분 관계에 따른 단순 재무적 투자로 추정된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41회), 조양호 한진그룹 대한항공 회장(42회)이 경복고 선후배 관계다.

이에 대한항공 홍보팀 관계자는 "종편 지분 참여는 윗선에서 결정된 것이어서 홍보팀에선 투자 배경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면서 "불매 운동에 대해서도 듣긴 했지만 이번 투자와 묶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양사 역시 창업주인 김연수 전 회장이 <동아일보> 창업주인 김성수 전 사장 동생이어서 친분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과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재종형제(6촌)다.

삼양사 홍보팀 관계자는 "(사업주간) 친분 때문에 투자한 것 같다는 것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종편 투자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조선일보>엔 투자회사인 Too Capital, LLC(15.0%) 외에 건설업체인 부영주택(5.5%), 삼흥(4.8%)이 이름을 올렸고, <동아일보>엔 다함이텍(6.13%), 도화종합기술공사(5.89%), 건화(5.15%) 등 중견 기업들이 투자했다.

<중앙일보> 컨소시엄엔 삼성전자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디와이에셋(5.92%)과 일본 5대 지상파 채널인 텔레비 아사히(3.08%), 터너 아시아 태평양 벤처스(2.64%) 외에 S&T중공업(2.37%), 성우하이텍(2.37%), 대한제강(1.18%)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 주주들은 대부분 투자금융회사거나 생산재 기업이어서 상대적으로 불매 운동 대상에 오르긴 쉽지 않다.

종편 및 보도전문 채널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 명단
 종편 및 보도전문 채널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 명단
ⓒ 방통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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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주주 참여 기업의 한 관계자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사업에 투자하는 건 경영적 판단인데 너무 정치적으로 보는 건 문제"라면서 "종편 주최사 쪽에서도 판을 정치적으로 짜다 보니 다양한 기업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기 어렵게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 <조선일보>에 광고를 몰아준 광동제약 불매운동과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김성균 언소주 대표는 "불매 운동은 언론 소비자 차원에서 벌이는 정당한 운동"이라면서 "운동을 막으려는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적극 불매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종편, #언소주, #방통위, #대한항공, #삼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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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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