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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특별연설에 대해서 여야의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들은 "불통정부의 신년 연설", "혹세무민", "FTA 날치기 선전포고"라고 혹평했지만 한나라당은 "성숙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치켜올렸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 특별연설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평화의 길은 아직 막히지 않았고, 대화의 문도 닫히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북한은 군사적 모험주의로 얻을 게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북측에 경고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올해 경제 운영의 목표로 ▲ 5%대의 고성장과 3% 수준의 물가 안정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서민중산층 생활 향상을 제시하며 "앞으로의 10년은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세계일류국가가 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은 먼저 남북관계, 민생경제 등 현안을 풀어갈 알맹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강력한 응징만을 되풀이 했을 뿐 어떤 방식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것인지 제시하지 못했다"며 "G20을 통해서 청년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했지만 일자리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복지  예산이 최대라고 했는데 친서민을 위한 예산 복지를 위한 예산은 4대강으로 인해 다 삭감 되었다"며 "말로만 친서민 정책을 이야기하고 예산을 삭감한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누가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말로는 친서민, 예산은 삭감... 대통령 누가 믿겠나"

 

차 대변인은 또 "5% 고성장과 3%의 물가안정을 이야기했지만 이명박 정권 3년동안 국민들은 구조적인 물가상승 때문에 힘들었고 지금도 전세값 상승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대통령의 신년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민주당은 또 이 대통령이 연설문을 일방적으로 읽고 질문을 받지 않은 점을 들어 "불통 정부의 신년 연설"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다만 대북 문제에 있어서는 "남북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데는 의미가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침체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로 예측하고 있는데 대통령 홀로 5% 고성장과 3% 물가인상이라는 꿈속을 헤매는가"라며 "꿈이 이루어지면 좋지만 국민을 현혹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실업에 고개 숙이고 있는 청년들은 'G20 세대'라고 하다니 불타는 젊은 가슴에 비수가 꽂힐 것"이라며 "대통령은 현실을 직시하고 실현 가능한 국정과제를 다시 짜야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이 대통령의 신년 연설에 대해 "혹세무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작년 의회쿠데타를 통해 4대강 예산 날치기하느라 민생예산 모조리 삭감해 놓고 앵무새처럼 친서민 정책을 반복하는 것은 국민들을 두번 우롱하는 것"이라며 "더구나 새해 첫날부터 가스비를 '날치기' 인상해 놓고 친서민이라니 입이 딱 벌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년연설에서 대통령은 한미FTA 비준 체결 강행의지까지 밝혀 예산안 날치기에 이어 한미FTA 날치기까지 예고하고 있다"며 "새해 벽두부터 국민과 야당에 한미FTA 날치기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또 "연평도 사격훈련 재개, 흡수통일론, 북한 붕괴를 주장하며 대북 강경책의 고삐를 죄었던 이명박 정권이 평화를 말할 자격은 경제를 말할 자격 만큼이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이야기한 남북 대화와 평화가 진정성이 있는 것이 되려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복귀부터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은 "실망과 분노를 안겨준 새해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5%대의 고성장 목표를 앞세웠지만 무너져가는 민생경제를 살릴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며 "더구나 '복지 포퓰리즘'을 거론한 것은 국민들의 복지 확대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으로 민생에 관심 없는 대통령의 인식을 또 다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심 대변인은 또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를 어떻게 터갈지 아무런 구체적 방안도 제시하지 못한 연설이었다"며 "대통령이 평화 의지를 명확히 보여도 부족한 때에 대통령의 여전한 강경발언이 과연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집권 4년차 정부로서 성숙한 비전 제시해"

 

반면 한나라당은 "선진국 문턱에 와있는 대한민국의 여건을 고려해 집권 4년차 정부로서 성숙한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제시한 3대 경제운용 목표인 5%대 성장과 3%대 물가안정,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서민 중산층 생활 향상은 올 한해도 당과 정부가 경제 살리기의 길로 매진해야 하는 당위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라며 "한나라당도 경제 성장의 온기가 밑바닥까지 전달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확고한 안보와 한반도 평화 정착은 선진국 진입에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첫 번째 중차대한 과제로 제시된 것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안 대변인은 또 "경제 성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국민 삶의 선진화라는 점에서 삶의 질 향상을 국정 목표로 지적한 것은 중요한 대목"이라며 "FTA를 통해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태그:#이명박, #신년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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