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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열린 정치에 기대', '진보개혁 방향이면 지원', '민심과는 동떨어져 해체'.

 

경남상도 '민주도정협의회'를 바라보는 3개 정당의 시선이다. 민주도정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참여 제안을 받았지만 불참한 진보신당 도당, 처음부터 배제됐던 한나라당 도당이 각기 다른 논평을 냈다.

 

민주도정협의회는 지난 9일 출범했다. 야당과 시민사회진영,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의기구 구성은 전국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강병기 정무부지사와 강재현 변호사가 공동의장을 맡았으며, 총 22명으로 구성되었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에서 각 2명씩 참여했다.

 

 

민주도정협의회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선거 공약이었다. 김 지사는 야3당과 시민사회진영의 단일후보로 나서 당선되었던 것. 민주도정협의회는 한나라당 다수인 경남도의회에서 조직설치와 관련해 동의를 얻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례에 근거해 도지사 자문기구로 구성했다.

 

김두관 지사는 출범식 인사말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자문역할도 동시에 하게 될 것이다"며 "대내적인 문제는 존중과 관용을 통해 협의하고 대외적으로는 소통과 협동을 이끌어내 신뢰받는 민주도정협의회가 되기를 특별하게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쉬운 점은 독자적인 조례를 제정하지 못하고 공무원이 위원으로 참여가 어려운 점 등은 아쉽지만 내실 있는 활동이 더욱 중요하다"며 "국민이 나름대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만큼 상호 존중하고 양보하는 자세로 지방자치의 새로운 롤 모델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노동당 "폭넓은 의견 제안"

 

3개 정당은 서로 다른 시각이다. 10일 민주노동당 도당은 논평을 내고 "소통의 정치, 열린정치, 지방정부의 새로운 정치실험이 시작된 것"이라며 "지난 6·2지방선거의 야권후보단일화 정신에 근거해 구성되어 출범이 가지는 의의는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노동당 도당은 "무엇보다 경남의 한나라당 '독식'으로 사라진 민주적 지방자치 실현과 소외된 계층과의 소통, 도민의 다양한 요구와 이해를 도정에 반영해 내는 통로가 열린 것"이라며 "그동안 소외됐던 야권과 시민사회단체 참여 확대로 도정 전반에 폭넓은 의견을 제안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열린 도정을 구현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달에 한 번 모여 회의하는 것으로 끝나는 형식적인 협의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출범 정신과 목적에 맞는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도민들이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도당은 "다양한 계층의 요구를 모아 도정에 필요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정책을 발굴, 제안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름뿐인 협의체가 아닌 실질적인 기구로서 제대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집행력 담보가 뒷받침돼야 마땅하다"고 제시했다.

 

한나라당에 대해, 민주노동당 도당은 "한나라당은 민심 왜곡을 중단하고, 민주도정협의회가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 역할과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줘야 할 때이다. 그것이 곧 경남의 '민심'이다"며 "민주도정협의회의 성공으로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도정, 민주적 지방자치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참여 타당하지 않아"... 한나라당 "이념적 편향세력"

 

진보신당 도당은 출범식이 열렸던 9일 낸 논평을 통해 "도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정당 본연의 임무를 보다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당정협의체'인 민주도정협의회에 섣불리 참여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신당 도당은 "참여하지 않더라도 경남도정이 보다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방향으로 추진된다면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고, 반대로 만약 경남도정이 경남도민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기존의 관행이나 정책을 답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도민의 입장에서 거리낌 없이 그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출범식 하루 전날인 8일 논평을 냈던 한나라당 도당은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두관 지사와 가까운 이념적 편향 세력과 야당이 참여하는 민주도정협의회는 도민의 민심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기구이다"며 "도민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김두관 지사는 정녕 청맹과니인가?"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도당은 "경남발전을 위해 여당,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조를 하라는 도민의 여망을 무시하고 야당, 일부 시민단체와 자기들끼리 갈 길을 가겠다는 독선에 다름 아니다"며 "더욱이 도민이 직접 선출한 도의회를 무시하고 의회정치를 경시하는 포퓰리즘적 정치행태는 도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출범식 때 강재현 공동의장은 "대화나 타협을 통해 의견을 좁혀 나갈 수 있다. 민주도정협의회가 지방자치의 새로운 시험을 시작했다"고, 강병기 공동의장은 "경남도 김두관호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김두관 경남지사, #민주도정협의회, #강재현 변호사, #강병기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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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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