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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가 '삼성천 자연형하천 조성공사' 사업을 통해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국토해양부 장관상까지 받았던 삼성천 일부에서 조경 자연석과 오수차집관이 무너지고, 하천변 자전거도로는 위험천만인 상태로 방치돼 부실시공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발생 지점은 안양예술공원 초입 (옛)유유부지 앞 삼성1교(현 중초사교) 다리 아래. 안양시는 지난 2006년 12월 사업비 35억 원을 투입해 자연형하천 조성공사에 나서 삼성2교에서 안양예술공원까지의 1km 구간을 자연형 하천으로 변모시켜 지난 2008년 1월 준공했다.

 

이곳에는 산책로를 겸한 자전거도로 신설과 나무, 돌을 이용한 자연형 호안과 다단식 여울, 5개소의 종단교량, 2만 그루의 초화류 식재 및 1.3㎞의 재이용수 관로 매설 등을 시공해 지난해 4월 '제5회 자연친화적 하천관리 연찬회'에서 국토부장관상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준공 3년도 채 안 돼 올 추석 내린 집중호우로 자전거길 밑에 오수차집관으로 설치됐던 길이 5m 가량의 흄관이 떨어져 나가고, 천변에 쌓은 자연석이 하천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로 인해 천변의 옹벽 테라스도 곳곳이 떨어져 나가는 등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자전거길을 떠받쳐 주던 자연석과 경계석들도 무너져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다. 시가 출입금지 표지판을 설치했지만 두 달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라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똑같이 자연석으로 제방공사를 했던 곳인데 다른 곳은 멀쩡한데 여기만 와르르 무너졌잖아요. 삼성1교 다리 아래쪽만 무너져 내렸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네요."

 

안양예술공원 상인회의 한 관계자는 "완공 후 3년 동안 아무일도 없었는데 이번에 그리 큰 비도 아닌데 제방이 무너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가 신속히 보수공사를 하지 않아 3개월이 다되도록 저 지경이니 보기 흉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양시 관계자는 제방석들이 무너진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이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살이 급강하하면서 급류로 거세게 바뀌는 점을 설계과정에서 감안하지 못하고 시공한 것으로 결론을 내려 부실 시공으로 몰기에는 무리한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 "전문가들의 원인 규명과 보수공사를 위한 실시 설계와 발주 등으로 시간이 다소 걸릴 수밖에 없었다"며 "보수공사에는 약 1억 원 정도가 소요될 예정으로 하천이 갈수기에 접어드는 이달 말께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그:#안양, #삼성천, #부실시공, #자연형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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