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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의 후궁인 숙의 문씨묘
 문종의 후궁인 숙의 문씨묘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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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까지 얼게 한 한파가 몰아쳤지만 지금이 아니면 눈깜짝할 사이 사라질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옷을 두텁게 입고 천마산을 찾았다. 요란하게 불어대는 찬바람이 나뭇가지들을 춤추게 하더니 우수수 낙엽을 여기 떨구었고, 오색빛깔로 물든 산길과 산들거리는 억새는 복잡한 세상에 지친 눈을 치유했다.

그렇게 홀로 가을산행을 마치고 낯선 길로 내려오는 길에 문종의 후궁인 숙의 문씨의 묘를 발견했다. 인천 서구 심곡동 한국은행 연수원 좌측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숙의 문씨묘는, 봉분이 퇴락하고 묘비조차 땅에 파묻혀 있던 것을 1947년 류희진씨가 탐사 끝에 묘와 묘비를 찾아내 봉분을 모으고 비를 다시 세운 것이다.

후사가 없어서 그런지 오랜동안 묘가 파묻혀 있었다 한다.
 후사가 없어서 그런지 오랜동안 묘가 파묻혀 있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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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에는 <문종후궁 숙의 문씨묘>라고 쓰여 있는데, 묘비 발굴시 백자에 쓴 문숙의 <묘지명>이 출토돼 인천시립박물관에서 현재 소장중이라 한다. 현재 숙의 문씨묘는 1974년 다시 묘역을 확장-보수했는데, 워낙 사람들이 오가지 않는 산길에 있어 눈에 띄지 않았다.

여하간 숙의 문씨(1426-1508)는 조선 문종의 후궁으로, 남평의 망족 문씨 문중에서 문민지의 둘째 딸로 태어났는데, 그의 조부는 세종조에 반중추원사를 지낸 문효정이고, 그의 증조부는 고려 공민왕때 순평군으로 봉해진 문달한이다.

그리고 세종 8년에 태어난 숙의 문씨는 세종 24년에 문종 후궁으로 선입됐는데 문종이 세상을 떠나자, 세조초에 소용으로 승차하였고 명종 즉위 초에 다시 숙의로 승차하였고 중종 3년에 83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후사는 없다고 한다.

비지정문화재인 숙의문씨묘
 비지정문화재인 숙의문씨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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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발행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묘비, #숙의문씨묘, #심곡동,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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