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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정당을 내건 '유쾌한 100만 민란,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문성근씨가 서울, 광주, 부산, 대전, 춘천, 원주, 강릉, 전주 등을 돌아 창원에 떴다. 문성근씨는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3시간 동안 "시민의 힘으로 민주·진보진영을 하나의 정당으로 묶어내자"고 호소했다.

문성근씨는 시민들에게 붉은 장미와 홍보물을 나눠주며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는 시민이 되자"고 강조했다. 문성근씨가 야권단일정당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100만명이 모여야 한다고 보고 전국을 돌며 사람들을 모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정당을 보면 마음을 줄 때가 없습니다"

야권단일정당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였다.
 야권단일정당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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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정당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였다.
 야권단일정당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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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창원민란' 현장은 영화 촬영장처럼 꾸몄다. 조명을 밝혀놓고 '창원민란' 현장을 카메라로 담아 인터넷 생중계했던 것. 영화촬영장처럼 꾸며놓은 곳에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나타나자 지나가던 시민들은 영화를 촬영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문성근씨는 "영화 촬영하는 게 아닙니다"는 말부터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짧게 몇 마디 한 뒤 사람들을 만나 설득했다.

"지금 정당을 보면 마음을 줄 데가 없잖아요. 야권단일정당이 나오면 지지할 수 있을 겁니다. 민주·진보진영이 하나 된 정당을 만들자는 거지요. 그런 정당이 있으면 지지하겠죠. 그 방법을 제시하려고 제가 온 겁니다. 얼마나 좋으세요. 자, 서명하시죠."

"지금 흩어져 있는 야권을 하나로 묶으면 강력해집니다. 단일정당을 만들자는 거죠. 그렇게 되면 이명박 대통령도 견제할 수 있을 겁니다. 4대강사업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 2012년 선거 때 한번 붙어 볼만 합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는 안됩니다. 국민이 10만명, 100만명 모이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젊은 분들은 촛불을 경험했잖아요. 저희들은 6월항쟁이 있었고, 선배들은 4․19가 있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야권단일정당 운동에 나선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이며 시민들을 만나 회원 가입을 호소하고 있다.
 야권단일정당 운동에 나선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이며 시민들을 만나 회원 가입을 호소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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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정당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였는데, 시민들이 회원가입에 서명하고 있다.
 야권단일정당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였는데, 시민들이 회원가입에 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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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씨의 말은 짧고 굵었다.

"지난 지방선거 때 경남은 김두관 지사를 야권단일후보로 내세워 당선시켰잖아요. 지금 우리나라 정당들은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는 정당이 없습니다. 전국 정당이 있어야 합니다.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자는 겁니다. 요즘은 인터넷에 댓글 달면서 불안해서 떨어야 하잖아요. 장관 청문회할 때 부동산 투기 한 사람이 나오지 않는 나라가 되어야 하잖아요."

"야당이 분열되면 힘이 없어집니다. 지금 야당 5개가 하나로 모여야 합니다. 그래야 이명박정부의 역주행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시민이 모이면 정권도, 헌법도 바꿀 수 있습니다. 정당을 바꾸지 못하면 우리나라가 발전하지 못합니다. 백만송이 장미가 필요합니다."

문성근씨의 '창원민란'에는 시민단체,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원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이 나와 서명을 받거나 피켓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문성근씨는 주로 두 세명의 사람들을 만나 설명한 뒤 회원 가입을 받았다.

문성근씨의 설명을 듣고 남편과 함께 가입한 조영숙(32)씨는 "좋은 생각인 거 같네요. 거대 여당을 견제해야 하고, 균형이 있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봐요. '비난'하는 반대가 아니라 '의미'있는 반대를 하는 정당이 나왔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가 가입한 박희재(30)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가입했어요. 이명박정부는 서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말로만 하는 것 같고, 실제는 돈 많은 사람을 위하는 것 같아요. 정치는 돈 없는 사람을 위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문성근 "되는 운동입니다"

야권단일정당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이면서 시민들을 만나 설명하고 있다.
 야권단일정당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이면서 시민들을 만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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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정당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였는데, 시민들은 문성근씨와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야권단일정당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였는데, 시민들은 문성근씨와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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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문성근씨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 창원에서 회원 가입을 받아보니 어떤가요?
"반응이 좋네요. 다른 지역보다 젊은 층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거 같네요. 설명을 많이 하지 않아도 빨리 알아보는 것 같습니다. 경남과 부산은 민주주의 실천에 있어 고통스러웠던 일들이 많았다고 느끼는 것 같네요. 민주진영은 특정 지역에 상관없이 골고루 지지를 얻어 전국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그 필요성을 알리는 과정입니다. 시간이 가면 반응은 커질 것이라 봅니다."

-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이 이전 '노사모'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노사모'와 상관 없습니다. '노사모'는 팬클럽이지요. '국민의 명령'은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자는 겁니다. 1987년 대통령 선거 직선제를 이루어냈습니다. 이후 정당들은 시민의 대표보다 자기들만의 '리그'를 만들었습니다. 6월 항쟁과 2002년 대선 등의 과정은 시민세력이 강화되는 역사였습니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정당이 출현해야합니다. '국민의 명령'은 '노사모'와 비교 대상이 아니며, 차원이 다른 겁니다."

- 이번 활동을 현실정치 참여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배우입니다. 직업을 정치인으로 하는 것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습니다. 앞으로 일을 미리 이야기해서 스스로 자유를 속박할 필요는 없습니다."

- 100만명을 목표로 했는데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되는 운동입니다. 민주주의 하자는 데 왜 거부합니까. 한나라당을 상대로 하는 운동도 아닙니다. 민주진보진영을 향해 한 단계 성숙하자는 것입니다. 아주 낙관적입니다. 민주주의 발전 방향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겁니다. 내년은 2012년 선거를 앞두고 있어 모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정당도 말을 들을 겁니다. 이미 민주당 천정배,이인영, 박주선 최고위원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김영춘 최고위원(지명직)도 이인영 최고위원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은 지난 8월 26일부터 시작되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만5000여명이 넘게 가입했다. 길거리에서 받은 가입 회원까지 합치면 회원수는 3만명이 넘는다.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에서 조직업무를 맡고 있는 정효진씨는 "처음에는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초기 성과가 좋다"면서 "전국 곳곳을 다니고 있는데 시민단체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돕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민란'은 24일 오후에도 열린다. 문성근씨는 25~26일에는 대구를 찾는다.

야권단일정당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였는데, 문성근씨가 시민들을 만나 설명하고 있다.
 야권단일정당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성근씨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민란'을 벌였는데, 문성근씨가 시민들을 만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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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성근 민란, #국민의 명령, #야권단일정당 운동, #창원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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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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