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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리 아이 입학 전 수학 첫공부>
 책 <우리 아이 입학 전 수학 첫공부>
ⓒ 웅진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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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영어 열풍에 엄마들 걱정이 넘치더니 요즘은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영어는 외국 생활이나 영어학원 등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면 되지만, 수학은 오히려 오랜 기간에 걸친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단 얘기다.

이런 흐름을 타서일까? 최근 서점에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수학 교육 서적이 제법 나와 있다. <우리 아이 입학 전 수학 첫공부>는 연세대 국문과를 나와 논술 강사로 일하던 저자가 출산 후 자신의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치며 쓴 책이다.

'국문과 출신이 웬 수학공부?'라는 의문을 던질지도 모르겠지만, 논술 선생님을 해서인지 수학도 논술과 접목하여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가르친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와 수학적 개념을 병합한 것도 특색이 있다. 책의 추천사에서 <엄마는 선생님> 카페 매니저 신은경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교육 절정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과연 사교육만이 우리 아이들을 잘 교육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까요? 학원을 보내거나 학습지를 시키지 않으면 뭔가 뒤떨어지는 느낌이나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엄마들이 직접 우리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아이는 배움의 즐거움을, 엄마는 가르치는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첫 수학은 학습지로 시작하는 것보다 놀이를 이용한 활동 수학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 암기 교육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수학 논리 찾게 해야

나도 어린 시절 '일일공부'라는 이름의 학습지를 해본 경험이 있다. 포도송이에 스티커를 다 붙이면 주는 선물 때문에 매일 풀긴 했으나, 그 공부가 과연 도움이 되었을까는 의문이다.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책의 저자와 엄마 선생님들은 너무 어려서 학습지를 시작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수학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관을 주어 자칫 수학을 멀리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경고한다. 문제풀이의 단순 암기 교육법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수학의 논리를 스스로 찾게 하고 생각하는 힘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숫자 개념을 익히기 위해 추천하는 낚시 놀이는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물고기를 10마리 만들어 놓고 자석 낚싯대로 고기를 잡아 그물에 넣는 놀이를 하며 수 개념을 익히도록 한다. 놀이하면서 수 개념을 알려주기 때문에 아이는 금방 숫자를 알게 된다.

놀이와 병행하는 공부는 엄마와의 친밀 형성과 정신적 만족, 놀이를 통한 즐거움과 학습 효과라는 여러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도록 한다. 수를 가르치는 놀이를 하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더하기와 빼기를 익힌다. 연산 학습이라는 이름으로 반복적인 덧셈 뺄셈 학습지를 푸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나 작은 수와 하나 큰 수를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나무를 그려 놓고 나뭇잎 열 개를 붙인 후 하나씩 떨어지는 놀이를 해 보는 것도 좋다. 엄마가 조금만 신경 쓰면 신나게 놀며 학습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다.

도형 대칭과 패턴 등을 익히기 위해 요즘 유행하는 가베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책에서는 필름지를 잘라 여러 도형 모양을 만들어 놓은 후 패턴 만들기를 시도했다. 필름지가 귀찮은 엄마들은 가베를 갖고 나열하면 좀더 쉽게 활용할 수 있다.

6살인 우리 딸아이의 경우도 1년에 걸쳐 가베 수업을 받아왔는데, 수 개념을 비롯해 도형과 패턴 등 어려운 개념들을 놀이와 함께 익히는 덕분에 모두 쉽게 알게 되었다. 나는 직장을 다니는 터라 내용을 준비하기 어려워 수업을 받게 했지만, 시간이 되는 엄마들은 집에서 직접 아이와 놀며 가르치는 것도 좋을 듯싶다.

빨래 걷기 놀이 등 연산을 놀이로 통해 쉽게 익히도록 하라

책을 쓴 중현맘은 수 연산 놀이를 재미있게 시키기 위해 빨래 걷기 놀이와 같은 독특한 놀이를 시도한다. 거실에 빨래 줄을 매 놓고 덧셈과 뺄셈이 있는 연산을 죽 걸어 놓은 후, 답이 같은 것을 찾는 놀이다. 자칫 지루하기 쉬운 연산을 놀이를 통해 쉽게 익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가정에서 시도할 만하다.

책을 보면서 아이에게 이 세상은 무궁무진한 배움의 세계란 생각이 들었다. 부모의 역할이란 아이들이 흥미롭게 세상을 탐구할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열어 주는 게 아닐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 방법도 모르고 귀찮다는 이유로 아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우리 아이가 호기심 천국인데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런 놀이 교육을 소개하는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다양한 놀이 방법 속에 교육적 효과가 숨어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닌가!


우리아이 입학전 수학 첫공부 - 소문난 엄마들의 홈스쿨 코칭 가이드

한지연 지음, 주진영 감수, 웅진웰북(2009)


태그:#육아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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