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3일 오후 GM대우 인천 부평 본사에 위치한 젠트라와 젠트라 엑스 생산 공장(=부평1공장)에서 열린 ‘GM대우출범 8주년 1000만대 생산돌파 기념식’에서 전영철 부사장, 추영호 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장, 마이크 아카몬 사장, 팀 리 GM해외사업부문 사장(왼쪽부터)이 떡 케이크를 절단하고 있다.
 13일 오후 GM대우 인천 부평 본사에 위치한 젠트라와 젠트라 엑스 생산 공장(=부평1공장)에서 열린 ‘GM대우출범 8주년 1000만대 생산돌파 기념식’에서 전영철 부사장, 추영호 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장, 마이크 아카몬 사장, 팀 리 GM해외사업부문 사장(왼쪽부터)이 떡 케이크를 절단하고 있다.
ⓒ GM대우

관련사진보기


GM대우가 2002년 10월 회사 출범 이후 8년 만에 누적 생산 1000만대(CKD: 반조립부품 수출 포함)를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GM대우는 2003년 58만 여대(CKD 포함)를 판매했으나, 2008년에는 19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성장을 이룩했다. 올해도 170만대 이상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GM대우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다.

GM의 글로벌 경영 체제에서 GM대우가 중소형 차량 생산 기지로서 독점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내시장 점유율을 20% 내외까지는 끌어올려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는 GM이 중국·인도·소련·미국 현지에 GM대우에서 생산하고 있는 중소형 차량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GM은 인도·중국·베트남·우즈베키스탄·콜롬비아에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생산할 예정이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중국과 러시아,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또한 GM대우 생산차량 판매의 90% 이상은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과 유가변동 문제 등으로 인해 언제든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원화 절상과 자동차 과잉 공급 등의 외적인 환경도 GM대우에 불리하게 작용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국내 경쟁사에 비해 신차 출시 등이 상대적으로 미흡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결국 GM대우가 GM에서 중소형 차량 생산기지로서 독점적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숙제가 남게 된다.

이와 관련, 산업연구원 이항구 팀장은 "GM대우가 과거처럼 수출 중심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없는 대내외적인 상황에 처해있다"며 "인도·중국·미국·소련 등 현지 생산이 늘어나고, 원화 절상 등의 이유로 어려운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도 내수시장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판매망 강화를 위한 우수 인력 확충과 R&D(=연구개발) 기능 강화, 부품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 등을 통한 기술력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브렌드 '시보레' 도입, 약일까 독일까?

지난 8월 31일 제주도에서 열린 GM대 신차 발표회와 시승회.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알페온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제주도에서 열린 GM대 신차 발표회와 시승회.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알페온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유럽에서 판매되는 시보레 차량의 98% 이상은 GM대우와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의 GM 사업장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사실상 유럽 시보레 판매 차량은 한국 내 GM대우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시보레는 단일 브랜드 판매량으로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GM대우는 '대우'라는 낡은 이미지로는 내수시장을 개척하기 어렵다며 시보레 브랜드를 국내시장에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종 결정은 아직 나지 않았지만, 국내외의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내년부터 출시되는 신차에 시보레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GM대우는 10월부터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라세티 프리미어를 기반으로 개발된 올랜도에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할 전망이다.

GM대우 관계자는 "내년 개별 제품으로는 '카마로'가 첫 차가 될 것이다, 한국 시장에 맞게 시보레로 나올 것이다, 8년 동안 내수 증진을 노력했지만, 전체적으로 판매가 저조했다"고 한 뒤 "내부적 토론 등을 거쳐 '대우' 브랜드 이미지가 안 좋다는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라세티 프리미어의 경우 고객 10명 중 7명 정도가 시보레 브랜드로 교체를 희망한다"며 "내수 점유율을 올리려면 고객 요구대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판매망과 홍보, 부족하다


GM대우 부평공장
 GM대우 부평공장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GM대우는 2002년 10월 법인 출범 후 내수시장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2003년 40만대를 생산, 이중 15만대를 내수시장에서 판매했다. 이는 전체 생산 물량의 37%를 차지한다. 그 이후 점차 수출에 더 집중한 결과, 내수시장 판매 비중은 2006년 16.48%(12만대), 2007년 13.54%(13만대), 2008년 13.26%(11만대)로 점차 줄었다. GM대우의 지난해 국내시장 점유율은 8.3%에 불과했다. 올해 9월 말 현재 내수시장 점유율은 7.7%에 불과한 실정이다.

GM대우가 브랜드로 시보레를 도입하고 글로벌 신차를 계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내수 판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판매망을 확보하고 경쟁사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홍보에 힘을 쏟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IMF로 인한 워크아웃 당시에도 대우의 연간 홍보비는 600억 원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간 매출이 4000억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9년 약 8조 원의 매출에도 연간 홍보비는 60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GM대우 판매 대리점은 전국적으로 290여개로, 영업사원은 300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 GM대우는 내년까지 1000명 정도를 추가로 모집해 영업사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현대·기아차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대의 경우 450여개, 기아차의 경우 420여개의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사원 또한 현대·기아차에 비해 상당히 적은 실정이다.

전국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 관계자는 "수출도 중요하지만 내수가 되어야한다, 그래야 하청 생산 공장 신세를 면할 수 있다"며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열악한 홍보비를 높여야 하며, 대우자판(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 사태로 인해 손실된 우수한 영업사원 확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지역 GM대우 A대리점 지점장은 "최근 출시된 알페온의 경우 TV 광고 등도 종종 나오지만, 그 이전의 경우 경쟁사에 비해 광고와 프로모션 등에서 상당히 밀렸다"며 "GM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라도 GM대우 브랜드의 친근감이 있어야하는데 그런 부분이 매우 부족해, 판매 사원들이 어려워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GM대우 관계자는 "GM대우 출범 초창기에 각종 프로모션을 많이 하는 등 홍보를 대대적으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홍보비 등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해외에서는 시보레 브랜드로 나간다, 각 법인에서 프로모션을 하기 때문에 경쟁사와 비교할 바가 안 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 #마이크 아카몬, #알페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