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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법 개정·4대강 사업 등을 놓고 여·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한나라당이 제안한 이른바 '4 대 4 빅딜' 주장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개헌특위 구성 ▲정기국회 회기 내 예산안 처리 ▲25일 집시법 처리 ▲SSM 2대 법안 분리처리 등과 민주당이 요구하는 ▲4대강 사업 검증특위 구성 ▲연금제도 개선특위 구성 ▲남북관계개선 특위 구성 ▲한-EU FTA 대책 특위 구성 등을 '맞교환'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합의되지 않은 한나라당만의 일방적인 주장을 빅딜 운운하며 언론에 유포시켰다"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에서 어떠한 것도 합의하지 못했음에도 여당에서 터무니없는 '빅딜'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우리 대한민국 정치는 여·야가 바뀌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한나라당의 '언론플레이'에 대한 불쾌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제안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이고 분명히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며 "한나라당의 요구는 중요 아젠다에 대한 결론을 얻는 것이고 민주당의 요구는 지금 논의를 시작하자는 초보 수준의 것이라 (빅딜을 할 만한) 등가성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개헌특위는 구성되면 개헌이 공식화되지만 4대강 사업 검증특위는 구성되더라도 정부·여당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전제로 하는 게 아니다"며 "민주당이 몇 개월 전부터 4대강 사업 검증특위 구성을 촉구해왔지만 아직까지 날짜를 미루는 것으로 보아, 한나라당과 정부가 특위 구성을 도저히 할 수 없단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헌'이란 정략적 의도로 야당이 줄기차게 주장했던 '4대강 사업 검증특위'를 끌어들였단 비판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정부·여당이 10월 중으로 특위를 구성하지 않는다면 우리 민주당은 특위 구성을 더 이상 제안하지도 않을 것이고 국민과 함께 4대강 사업 문제에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4대강 사업에 대한 요구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였다.

 

"한-EU FTA 피해 대책, 국회 차원에서 세우자는데 정부·여당이 주춤거려" 

 

박 원내대표는 한-EU FTA 대책특위 구성 요구를 야당만의 주장이라 판단하고 반사적으로 응하고 있는 여당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부는 한-EU FTA에 대해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지도 않았고 국회에 보고하지도 않았다,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된 적도 없다"며 "(야당이)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그 내용이 무엇이며 농축수산업, 특히 양돈업자들의 피해 대책을 국회 차원에서 세우고 검토하자는 것인데 정부 여당이 오히려 주춤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빅딜은 있을 수 없다, 우리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제안을 거부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4 대 4 빅딜' 제안 거부 방침을 명백히 밝히면서 한동안 상생기류를 타던 여·야 관계는 국정감사 종료를 즈음해 경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한나라당이 G20 정상회의 성사를 명분으로 오는 25일 집시법 개정안을 단독상정해 처리하겠단 입장까지 밝히고 있다.   

 

한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첫 라디오방송 연설에서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고 대안정당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서민경제를 우선적으로 챙기겠다"며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특히 "국민들의 한숨소리를 지엄한 명령으로 듣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특권층과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태그:#박지원, #4대강 검증특위, #한 EU 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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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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