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3일 국방부의 천안함 최종보고서 발표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최종보고서가 발간된 만큼 더 이상의 정치 공방을 이어가는 것은 무의미하며 남는 의문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끼리의 공개토론회를 거쳐 의혹을 해소하면 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 천안함 특위의 재가동을 요구하면서 사고 가능성을 언급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와 정부의 천안함 발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재미학자 서재정, 이승헌 교수를 국감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영국과 스웨덴이 참여한 객관적 조사를 세계 주요국들이 인정했다"며 "진실이 확실하게 규명된 것이고 논란은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천안함공격대책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한 한기호 의원도 "국내는 물론 외국 전문가들까지 참여해서 펴낸 이 보고서보다 더 공신력 있는 보고서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러시아 의혹 핵심 프로펠러 문제 해명, 부실하다"

 

하지만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 자료를 내고 국방부의 천안함 조사단 최종보고서 결과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보도자료에서 신 의원은 "기뢰 폭발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배제하는 부분에서도 허술함이 발견된다"면서 "감응형 기뢰 등을 통해 수중에서 비접촉 기뢰 폭발이 있을 수 있고 종래 매설된 기뢰가 스크루에 걸린 폐그물 때문에 해저에서 수심 6∼9m 지점까지 떠올라 작동했을 수 있음을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 의원은 최종보고서에서 천안함 프로펠러의 손상 형태와 관련, 국방부가 우현 프로펠러가 함수쪽으로 구부러진 모습을 강조하며 관성력에 의해 그리 된 것일 뿐 좌초가 아니라고 밝힌 데 대해 "같은 상황에서 비교적 멀쩡한 좌현 프로펠러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프로펠러에 찢기고 모래 등에 마모된 듯한 자국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하등의 설명도 없이 '스웨덴 조사팀이 그렇다고 했다'는 한 마디로 어물쩍 넘어가 버렸다"면서 "프로펠러 문제는 러시아 측 의혹의 핵심인데도 해명이 부실하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또 "보고서는 천안함 내외부에서 폭약성분이 발견된 것과는 달리 어뢰 추진체로 추정되는 물체에서 어떤 폭약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명시해 보고서 자체가 어뢰 피격을 부인하는 증거 노릇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국내외 수많은 문제제기에 대한 해답 없어"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진실을 밝히기에 부족했고, 국민적 의혹만 더 커졌다"고 국방부의 종합보고서를 평가절하했다.

 

전 대변인은 "오늘 발표한 국방부 천안함 최종 보고서는 어뢰폭발력을 애초에 티엔티(TNT) 250kg에서 360kg으로 바꾸어 발표하였다"며 "이는 지난 조사결과를 뒤집는 것으로 어뢰폭발력의 변화에 따른 물기둥높이의 변화, 부상정도 등 모든 관련쟁점에 대한 재해명이 필요하나 정부는 이에 대한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그동안 국내외 전문가들이 제기한 수많은 문제제기에 명쾌한 해답도 없었다"며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그에 맞춰 짜깁기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보고서 파문이나 그레그 전 대사의 증언 등 새로운 의혹들도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며 "천안함 사고에 대한 국민적·국제적 의혹을 풀기 위한 천안함 특위 재가동을 정부여당에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노당-진보신당도 '의혹 해소 못해'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정부가 국민적 의혹은 물론 국제적 의혹조차 해소하지 못한 채, 페이지 수만 늘린다고 해서 국민이 믿을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국방부를 배제한 전면재조사에 즉시 정부가 착수하고,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 결과 전면 공개와 국회 천안함 특위 재가동과 국정조사를 통한 국민적 의혹 해소야말로 미완의 천안함 최종 보고서를 완결짓는 선결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최종보고서 내용 어디를 보더라도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 북한소행의 결정적 증거라고 발표했던 '1번' 표기의 잉크 성분도 규명하지 못했고, 말만 무성했던 카탈로그도 공개되지 않았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이명박 정부의 결론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북한 소행이라는 것인가. 정말 무책임하고 악의적인 태도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태그:#천안함, #국방부, #최종보고서, #정치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