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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간 낙동강 함안보 공사장 철탑(타워크레인)에서 4대강정비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다 지난 10일 저녁 태풍(뎬무)으로 철수했던 이환문(42)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40)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이 투쟁 현장에 나선다.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가 법원에서 기각되어 지난 13일 풀려났던 이환문·최수영 사무국(처)장은 오는 16일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건너편에 있는 낙동강국민연대의 천막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계획을 밝힌다.

 

두 활동가는 경찰에서 석방된 뒤 몸을 추스린 뒤 4대강정비사업 반대와 관련한 활동을 계속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한강 이포보 고공농성 현장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임희자 사무국장은 "구체적인 활동은 논의한 뒤 기자회견 때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동강국민연대는 두 활동가가 고공농성을 벌일 때 '지원 상황실'로 운영해 오던 천막 농성장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여기서는 낙동강국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수영 사무처장 "생명 지키는 현장으로 복귀할 것"

 

최수영 사무처장은 14일 부산환경연합 홈페이지에 올린 '복귀인사'를 통해 "농성을 격려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더욱 힘내서 낙동강의 생명을 지키는 현장에서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농성기간 동안 너무나 많을 것을 얻었고 받았다"면서 "시민사회, 종교계, 정치권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과분한 격려와 애정 어린 지지가 바로 그것이다. 만약 이런 것이 없었다면 저와 동료활동가의 20일 함안보 고공농성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정부의 속도전에 대해, 그는 "더 이상 4대강의 환경이 파괴되고, 4대강의 생명이 사라지는 것을 좌시할 수 없어 4대강사업의 즉각 중단이라는 목적을 관철하겠다는 절박한 심정과 비장한 각오로 함안보 타워크레인에 올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영 사무처장은 "이번 선택은 위법적 방식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우선하는 환경운동 활동가로서 최선은 아니더라도 필요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철수한 데 대해, 그는 "비록 태풍이라는 예상치 못한 자연현상, 건강과 안전을 제 자신보다 더 염려하고 고민해주신 시민사회와 종교계, 정치권 그리고 많은 국민들의 뜻을 외면할 수 없었기에 농성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 농성으로 목적한 것을 모두 이루지는 못했지만, 4대강사업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된다는 엄중하고 절박한 호소가 사회적으로 울림이 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 사무처장은 "저의 투쟁은 4대강사업 중단을 실현하기 위한 마지막 행동이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직접 몸으로 강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국민운동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부터 제2, 제3의 행동으로 4대강사업 중단이라는 국민들의 뜻이 관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포보 고공농성에 대해, 그는 "시작과 끝을 함께 해야 했음에도 우리 몫까지 맡겨버린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며 "아무쪼록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 사무처장은 "빠른 시일내 몸과 마음의 기운을 추스려 낙동강의 생명을 지키는 현장으로 복귀하겠다"면서 "그 현장에서 하루빨리 4대강사업이 중단되어 강의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저의 역할을 찾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함안보, #고공농성, #낙동강국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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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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