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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양대학교 ‘아트애드’ 동아리 학생들이 도로변 옹벽에 ‘바닷속 풍경’ 벽화를 완성했다. 사진은 고남초 학생들이 벽화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건양대학교 ‘아트애드’ 동아리 학생들이 도로변 옹벽에 ‘바닷속 풍경’ 벽화를 완성했다. 사진은 고남초 학생들이 벽화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 가우현 제공

태안반도의 최북단인 이원방조제에 그려진 '희망벽화'에 이어 이번에는 최남단인 고남면에 '사랑의 벽화'가 그려져 태안반도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기세다.

지난해 말 장도 끝에 완성돼 기네스북 등재에 도전하고 있는 '희망벽화'를 본 뜬 고남면 '사랑의 벽화'는 '희망벽화'와는 기간과 규모면에서 비교할 수 없지만, 삭막했던 콘크리트 벽에 희망과 사랑을 그려 넣었다는 점은 공통분모라 할 수 있다.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건양대학교 '아트애드(Art Aide)' 동아리 학생들에 의해 완성된 고남면 '사랑의 벽화'는 가로 100m, 높이 2m 규모의 도로변 옹벽에 각양각색의 물고기와 해초류 등 '바닷속 풍경'을 옮겨 놓았다.

바닷가 마을의 특성을 살려 '바닷속 풍경'이란 주제로 그려진 벽화의 완성으로 인근 고남초등학교 학생들은 더 이상 삭막한 콘크리트 벽이 아닌 푸른 바닷속을 구경하면서 등하교할 수 있게 됐다.

고남면 소재지에서 고남초교 쪽으로 연결된 삭막했던 옹벽이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이 그려진 벽화로 탈바꿈되기까지는 이 마을 이장인 홍설자(55)씨와 면 직원 박호성(31)씨의 남다른 숨은 노력이 있었다.

이들은 삭막한 콘크리트 벽을 아름다운 거리로 바꾸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던 중 건양대 동아리 학생들의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접하고 적극적인 요청을 거듭해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벽화 조성에 나서게 된 것.

 삭막한 콘크리트벽에 바닷속 풍경을 그려넣고 있는 건양대학교 ‘아트애드(Art Aide)’ 동아리 학생들.
삭막한 콘크리트벽에 바닷속 풍경을 그려넣고 있는 건양대학교 ‘아트애드(Art Aide)’ 동아리 학생들. ⓒ 가우현 제공

 삭막한 콘크리트벽에 바닷속 풍경을 그려넣고 있는 건양대학교 ‘아트애드(Art Aide)’ 동아리 학생들.
삭막한 콘크리트벽에 바닷속 풍경을 그려넣고 있는 건양대학교 ‘아트애드(Art Aide)’ 동아리 학생들. ⓒ 가우현 제공

하지만, 무엇보다 벽화가 완성되기까지는 방학을 맞아 태안에서도 가장 먼 고남면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찾아 준 건양대 동아리 학생들의 정성과 열정이 녹아 있었다. 이들은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사흘 내내 벽화 그리기에만 열중해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아트애드' 동아리는 보육시설 등 사회에서 소외된 어린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해 지난 2000년 결성 이후 해마다 방학을 이용해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 같은 성실함과 희생정신을 인정받아 '아트애드'는 2005년부터 3년 연속으로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문화예술교육시범 사업단에 선정됐으며, 대학사회봉사활동협의회의 우수동아리로 6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지도교수로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한 윤봉환 교수는 "서울, 경기 등 충청 외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인데도 방학 때마다 아무 불평 없이 봉사에 참여해주는 학생들이 정말 고맙다"며 "우리들의 조그만 봉사가 주민들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마을대표 홍설자 이장은 "요즘 대학생들이 자기 중심적이고, 남을 배려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학생들을 보면서 지나친 편견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무것도 없던 옹벽을 아름다운 벽화로 바꿔준 학생들이 정말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홍 이장 등 마을 주민들은 완성된 '사랑의 벽화' 옹벽 위 공간에 나무와 꽃을 심어 화단을 조성, 주민들의 쉼터로 만들어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희망벽화#사랑의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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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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