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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이 의회 활동에서 보이는 정치언어 수준은 어떤가? 국회의원들이 올해 1~5월 사이 정치언어 표현에서 사실성·공공성·품위를 어느 정도 보였는지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국회일치를위한정치포럼(대표 김성곤 의원)과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정성호 동명대 교수)는 29일 오후 국회의원식당 별실에서 '국회의원 정치언어의 평가와 발전 방향'이란 제목으로 세미나를 연다. 이들 단체는 지난 4월 29일 '전국대학생 정치언어모니터단'을 구성해 올해 상반기 상임위·본회의 등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점검하고 언론보도 기사를 분석했다.

 

정성호 동명대 교수의 '국회의원 의회활동에서 나타난 정치언어 수준은 어떠한가?'와 이준호 동의대 교수의 '정치인 관련 언론보도 경향 분석'은 부산 동명대 재학생(30여명)들이 올해 상반기 모니터 결과를 분석한 결과물이다.

 

정성호·이준호 교수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국회의원들의 언어표현에서 '사실성'이나 '공공성'에 비해, '품위' 분야 개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성호 교수 "자유선진당이 정치언어 수준 가장 높아"

 

정성호 교수는 국회의원의 정치언어를 '품위'와 '사실성', '공공성'을 점수로 따져 분석했다. 품위는 "반말, 막말, 지나친 비유, 폄훼, 부정적 표현 등 공적 영역에서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용어 사용 여부"를 말하고, 사실성은 "현상에 대한 객관적 사실의 표현, 지나친 왜곡성여부 평가", 공공성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입장을 평가, 지나친 지역성 발언"을 말한다.

 

정 교수는 "전체적으로 보면 평균보다는 약간 높은 정치언어 수준을 보이고 있어, 특정 사안이 언론에 부각되어 정치적 혐오감을 나타나게 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당별로 보면 자유선진당이 정치언어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은 진보신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미래희망연대, 민주당, 무소속, 창조한국당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상임위 활동별로 보면, 국토해양, 농림수산식품, 보건복지, 국방, 지식경제, 외교통상통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환경노동 순으로 나타났으며, 정치언어 수준이 가장 낮은 상임위는 정보위, 행정안전위였다. 지역별로는 충남, 강원, 경남, 경기, 경북, 제주, 서울, 충북, 전남, 비례대표, 전북, 울산, 대구, 부산, 광주, 대전 순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여야 간의 정치언어 수준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품위에서만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다소 품위 있게 질의 답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사실성과 공공성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임위별 차이에서는 품위, 사실성, 공공성 모두에서 상임위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각 상임위별 쟁점의 정도가 다르기에 첨예한 쟁점에 대해서는 갈등이 많으므로 이러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정성호 교수는 "이번 분석결과는 단지 정량적 분석의 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으나, 정치적 언어의 수준이 기존의 논의와는 달리 그렇게 평가 이하의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특정 사안이나 쟁점에 대한 차이로 나타나는 격앙된 발언이 정치언어 수준의 평가에서는 낮게 나타나지만 쟁점인 의제를 토론하는 과정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현상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품위 항목의 점수가 다른 항목에 비해 낮은 것은 정치적 언어 행위에 있어 다소 세련된 토론이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며 "정치언어의 표현은 한 사람의 인격이기도 하지만 국가의 품격이기도 하기 때문에 품위 있는 정치활동이 결국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킴과 동시에 국민의식 수준을 높이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정치인의 언어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고 지적했다.

 

이준호 교수 "전체적으로 보면 중립 비율이 가장 높아"

 

이준호 교수는 신문·방송을 대상으로 정치인 관련 언론보도 경향을 분석했다. 이 교수는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사통합검색 홈페이지인 카인즈(kinds)와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국회의원의 성명이 등장하는 기사를 검색했다. 이 교수는 전체 의원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25명의 발언을 대상으로 분석했는데 "국회의원별로 언론기사 등장 횟수의 편차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분석에 의하면, 국회의원 관련 기사 게재는 주로 신문의 1면(5.89%)보다는 6면(22.6%), 8면(14.1%), 4면(10.2%), 10면 이상(27.4%) 등 여타 면에서 더 빈번히 나타난다. 그리고 기사유형은 81% 이상이 스트레이트 기사 형태였다. 보도기사의 취재원 및 취재대상은 현역의원이 가장 많고(83.3%), 다음으로 전문가였다(7%). 기사와 관련된 정당은 한나라당이 58.8%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18.9%), 자유선진당(10.7%), 민주노동당(4.8%)의 순이다.

 

보도 논조를 보면, 전체적으로 중립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59.2%), 긍정적 논조(10.3%)보다는 부정적인 논조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30.5%). 언론보도 유형은 대체로 정보전달(44.6%), 갈등(29.3%), 문제제기(16.2%) 등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언론매체별로 보도논조의 차이를 알아본 결과, 조선일보와 KBS는 긍정의 논조, 경향신문은 부정의 논조, 그리고 동아일보와 SBS는 중립의 논조로 다루는 기사의 비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매체별 품위, 사실성, 그리고 공공성 차이분석 결과 품위는 조선일보가, 사실성은 동아일보와 SBS가, 그리고 공공성은 동아일보가 가장 높은 평균점을 나타낸다"며 "반면 중앙일보는 품위와 사실성, 그리고 공공성에서 가장 낮은 평균점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준호 교수는 "언론매체의 이해관계에 따라 완전한 스트레이트 기사라고 할지라도 정치인들의 의사표현행위라든지 주의주장들이 여과없이 유권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러한 점에서 정치인 관련 언론보도의 실제는 상당한 주의와 객관성 그리고 분명한 사실에 근거해야 할 필요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김민기 교수(숭실대)의 사회로, 정성호·이준호 교수가 발제하고 김성곤 의원(민주당), 황영식 논설위원(한국일보), 이현우 교수(서강대), 이효성 교수(청주대), 김영태 교수(목포대)가 토론한다.


태그:#국회의원, #정치언어, #정성호 교수, #이준호 교수, #동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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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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