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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의원 및 교육위원들이 임기를 불과 한두 달여 앞두고 무더기로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전과 충남, 충북 교육위원들도 해외연수를 이미 떠났거나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광역시 교육위원회 소속 교육위원들은 오는 16일, 6박 7일의 일정으로 중국과,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올 계획이다.

 

임기 2달 남겨 두고 2천만 원 넘게 들여 해외연수

 

 대전광역시 교육위원들의 해외 연수 일정표.
대전광역시 교육위원들의 해외 연수 일정표. ⓒ 전교조대전지부

이번 연수에는 교육위원 7명과 수행직원 3명 등 모두 10명이 동행하게 되며, 경비는 의장과 부의장은 1인 당 250만 원, 나머지 위원과 직원은 1인당 180만 원씩의 예산이 지원된다. 즉, 총 2000만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되는 것. 그러나 각자의 자부담은 20만~30만 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이번 교육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강영자 의장은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교육위원들은 이번 연수에서 교육기관 등을 방문해 영재교육 프로그램과 교과·교실제 등 선진국의 교육모델을 견학한 뒤 이를 교육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연수의 일정표를 보면 대부분은 관광성 일정으로 짜여 있다. 이들은 첫째 날 중국 심천으로 이동해 민속촌 및 소인국 시찰을 하고, 다음날에는 마카오로 이동해 관음당과 성바울 성당을 시찰한다. 또한 다음날에는 홍콩 최대 테마파크인 해양공원을 시찰하고, 넷째 날에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국립식물원 보타닉 가든을 시찰한다.

 

이들은 또 다섯째 날과 여섯째 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오가며 회교사원과 이슬람 왕국, 민속마을, 원주민 마을, 중국사원, 머라이언 공원, 차이나타운 등 시찰한 뒤 일곱째 날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일정 중에 당초 연수목적의 기관방문은 둘째 날 '홍콩 한인 국제학교'와 셋째 날 '중국 국제 학교', 여섯째 날 '싱가포르 한인 학교' 견학 등 3회가 전부다.

 

교육위원회 한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이미 지난 4월에 계획되어 있던 것으로, 천안함 사태로 미뤄졌다가 이제 추진하게 되었다"면서 "교육위원 임기가 8월 말까지이기 때문에 다녀 혼 후 보고서를 작성, 교육청에 좋은 정책을 제안하게 되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충청남도 교육위원들도 해외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올 초 3명의 교육위원들은 1차로 호주와 뉴질랜드 등을 돌아보는 해외 연수를 다녀왔고, 2차로 6명의 교육위원들이 인도와 네팔 등으로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경비는 1인 당 180여만 원 정도이며, 자부담은 55만 원 정도다. 이 같은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충청북도 교육위원 6명은 지난 9일 직원 7명과 함께 터키로 연수를 떠났다. 여기에 들어가는 경비는 모두 4400만 원이나 되며, 박물관과 궁전 등 관광지를 주로 둘러보고 오는 일정이다.

 

"낙선 위로성 연수 아니냐" 시민들 지적

 

이처럼 임기를 두 달여밖에 남겨 놓지 않은 교육위원들이 무더기로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교육전문성을 키워서 교육위원회 활동에 도움이 되기 위해 떠나는 해외 연수를 임기 말에 실시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

 

더군다나 이들의 연수 일정의 대부분은 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계획으로 짜여 있어서 이 같은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특히, 해외연수에 참여하는 교육위원 중 일부는 이번 6·2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위원들이어서 '낙선 위로성 연수'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교육위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어왔는데, 임기를 겨우 두 달여 남겨놓고 해외로 외유성 연수를 간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발상"이라며 "마지막 남은 임기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지, 이렇게 시민의 혈세를 낭비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해외 연수#외유#교육위원회#대전시교육위원회#충남도교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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