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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가 9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나로호 발사를 앞둔 최대 변수는 주변 기상여건. 그러나 발사 당일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것이란 예보다. 하여, 나로호 발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발사 장면을 생생하게 전할 방송사 중계 차량도 현지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들의 취재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우주센터 부근으로의 일반인 출입도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 현지의 분위기는 더욱 분주하다. 7일 오전 나로호가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옮겨져 수직으로 세워졌다. 발사 하루 전인 8일에는 발사 전 과정에 대한 최종 리허설이 진행된다.

 

나로호 발사 시각은 9일 오후 4시30분에서 6시40분 사이. 최종 발사시각은 당일 오전에 결정되는데, 오후 5시쯤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발사 4시간 전부터 나로호에 연료와 산화제가 주입된다. 발사 15분 전엔 자동 발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5, 4, 3, 2, 1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강력한 불꽃이 로켓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면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나로호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나로호는 20여초 동안 거의 수직으로 비행해 900m 상공까지 치솟는다. 그 다음 남쪽 방향으로 비행하기 위해 발사체를 기울이는 킥턴(Kick-turn)을 한다.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 광경을 어디에서 봐야 할까? 우주센터에 들어가서 볼 수 있으면 더 없이 좋겠다. 하지만 국가보안시설인 나로우주센터에는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다. 우주센터와 가까운 바다로 접근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우주센터에서 약간 떨어져 있으면서도 시야가 탁 트인 곳이 관망지점(view point)이다. 이른바 '명당'인 셈이다. 고흥과 여수의 섬과 인근 해상이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다. 이와 관련 전라남도는 나로호 발사장면을 육안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명당자리 1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전남도가 선정한 관망지점은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해돋이해변을 비롯해 발사전망대 사업부지, 남열 해안도로, 그리고 동일면 덕흥리 청소년우주체험센터, 봉영리 봉남등대, 봉래면 덕암산 등이다. 특히 봉남등대와 덕암산은 나로우주센터와의 거리가 6㎞에 불과해 가장 가깝다.

 

고흥과 인접해 있는 여수의 화정면 낭도, 사도, 상·하화도, 개도, 백야도, 장수리와 남면 금오도, 안도, 연도 등도 관망지점이다. 이들 섬과 나로우주센터와의 거리도 15∼23㎞로 가까워 불꽃을 단 발사체의 위용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나로우주센터에서 16㎞가량 떨어진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해돋이해변에선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하는 축하공연과 각종 이벤트가 펼쳐진다. 남열 해돋이해변은 눈앞에 장애물 없이 바다만 펼쳐져 있어 최적의 포인트로 꼽히는 곳.

 

고흥군과 고흥군우주항공산업발전협의회 주관으로 펼쳐질 행사는 오후 1시부터 나로호 성공발사 기원 공연으로 시작돼 우주인 이소연씨 등의 성공발사 염원 메시지 전달로 이어진다.

 

오후 2시부터선 SBS라디오 공개방송 '2시 탈출 컬투쇼'가 진행되고 나로호 성공 발사와 월드컵 16강 기원 국민응원전도 펼쳐진다. 오후 5시부터선 우주과학자의 해설을 들으며 카운트다운과 함께 나로호 발사장면 생중계를 같이 보게 된다.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남열해돋이 해변과 봉남등대, 나로우주해변, 고흥동초등학교, 녹동초등학교 등에도 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돼 나로호 발사장면을 생중계한다. 나로호 모래 속 보물찾기, 판소리 및 전통무용 공연, 과학놀이 한마당, 페이스페인팅도 예정돼 있다.

 

최동호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로호 발사 장면을 어디서 보는 것이 좋은지 묻는 관광객들이 많다"면서 "발사 당일 고흥과 여수 주요 도로변에 임시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자원봉사자와 안전요원을 배치해 관광객들의 현지 방문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그:#나로호, #나로우주센터, #남열해변, #봉남등대, #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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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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