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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님 '4대강 반대' 소신공양... <조선><동아> 다루지 않아

<중앙>은 1단짜리 기사로 짧게 언급만

<경향><한겨레> 자세히 보도

 

종교계가 '4대강 사업'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의 한 수도승이 4대강 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소신공양(자신의 육신을 부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해 목숨을 끊었다.

 

31일 경북 지보사에서 수행 중이던 문수 스님이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유서를 남긴 채 불에 타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4대강 중지" 유서… 스님이 분신 사망>(경향, 1면)

<"MB정부, 부자 아닌 서민을 위하라" 소신공양>(경향, 12면)

 

경향신문은 1면과 12면에서 관련 내용을 자세히 전하면서 "(불교계가) 스님이 만 3년의 수행을 마치고 어지러운 세상에 자신을 던지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세상이 어지럽고 혼탁하니 말 대신 행동으로 자신을 중생과 사바세계에 내던지신 만큼 스님의 이 같은 행동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정월 스님의 말을 전했다. 또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인 현각 스님이 "유서에 4대강 사업을 중지하라는 내용이 있는데, 정부가 사업을 중단하고 국민의 여론을 귀담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4대강 중단하라" 조계종 스님 분신 사망>(한겨레, 9면)

 

한겨레신문도 9면에서 관련 내용을 전하며 "4대강에서 죽어가는 만생명을 살리기 위한 원력으로 소신공양을 감행한 만큼 영결식은 조계종단 차원에서 하도록 추진하겠다"는 불교환경연대 수경 스님의 말을 다뤘다.

 

<스님 분신 … 수첩에 '4대 강 반대' 메모>(중앙, 20면)

 

중앙일보는 20면 1단짜리 브리핑 기사에서 스님의 시신 옆에 있던 수첩에 '4대강 반대' 글이 적혀 있었다고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

 

2. <경향> "선관위, 부정․관권선거 의혹 행태" 비판

 

1일 경향신문은 6·2 지방선거의 '심판'인 선관위가 '북돋워야 할 정책선거에 걸림돌이 되고, 정부·여당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선 뜨뜻미지근한 태도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기사와 사설을 통해 선관위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책선거는 막고, 정부 법 위반엔 팔짱 '신뢰 잃은 심판'>(경향, 3면) 

<주민센터 "선관위가 발송 지시">(경향, 3면)

<빼먹고… 겹쳐 오고… 아예 안오고…>(경향, 3면) 

<부정·관권선거 의혹까지 받는 선관위>(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3면 <정책선거는 막고, 정부 법 위반엔 팔짱 '신뢰 잃은 심판'>에서 서울시선관위가 서울시교육감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곽노현 후보의 선거공보물을 특정 지역에 누락한 채 발송한 사실을 언급하며 "중립성 훼손 비판에 직면하고, 관권선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선관위가 독려해야 할 정책선거에는 역행하고 있다면서 지방선거의 최대 정책 쟁점인 4대강 사업과 무상급식의 공론화를 차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관위가 "정부·여당 인사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미온적"이라며 주호영 특임장관이 지난 15일 한나라당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발언을 한 것에 '공명선거 협조 요청'으로 갈음했고,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의 경북 경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최 장관이 해외 체류 중이라는 이유로 '추후 판단'이라는 입장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선관위가 트위터를 규제해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정치적 의사 표현을 막았고, 투표 참여 독려에는 소극적이라는 점도 비판했다.

 

기사는 "선관위의 '감시대상'인 정책 쟁점은 민주당 등 야권의 핵심공약이자 여론의 호응도가 높은 것들이어서 이를 규제해 사실상 희석시키는 것만으로도 여당의 손을 들어주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선관위가 중립의지를 의심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권선거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선관위의 편파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같은 면 다른 기사 <주민센터 "선관위가 발송 지시">에서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선거공보물 누락 발송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업무를 대행한 서울 관악구 은천동 주민센터에만 책임을 물어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복수의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공보 수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하자마자 (구 선관위에) 보고했고 부족한대로 (27~28일에 배송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그 자리에서 받았다'는 주장을 실었다. 또 중앙선관위가 대외적으로 은천동 주민센터에만 책임을 물으며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은천동 주민센터 직원은 31일 선거관리 직무를 맡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면 또 다른 기사에서는 중앙선관위가 발송한 6·2지방선거 공보물에서 일부 출마자들의 공보가 누락되거나 통째로 배달되지 않은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각 지역 주민센터에서 한정된 인력과 시간에 보내는 공보물 발송관리가 '주먹구구식'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에서도 곽노현 후보의 공보물 누락에 대해 "이렇게 중요한 선거공보물을 수천 가구나 빠뜨렸다는 것은 단순 실수라 해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요, 알고도 그랬다면 중대 범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은천동 주민센터가 곽 후보의 공보물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고 구 선관위 관계자에게 연락했지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그냥 보내라'고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사실이라면 선관위가 처음부터 누락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니 조직적인 부정·관권선거를 저지른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공교롭게도 관악구는 2008년 첫 직선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주경복 후보가 보수 공정택 후보를 서울에서 가장 큰 표차로 눌렀던 야권 성향의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사설은 "가뜩이나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무상급식 같은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하지 못하게 하고, 여권의 4대강 홍보는 풀어주는 이중잣대를 적용해 '여당의 선거도우미'로 나섰다는 비판을 받아온 터"라며 "급기야 이제는 공보물 발송의무를 위반하고 후보들간 공정 경쟁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니 그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3. KBS '한나라당 불리한 프로그램 취소'... 조중동은 보도 안 해

 

KBS가 지방자치제도의 바람직한 모델을 모색하고자 제작한 프로그램을 한나라당이 항의하자 불방 처리했다.

 

울산 KBS는 지난 21일 '지방자치 20년 특별기획-울산과 지바, 두 도시이야기'를 방영한다는 예고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거세게 항의하고, 25일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자 울산 KBS는 26일 갑자기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 지바시와 우리나라 울산을 비교하며 지방자치단체장을 견제·감시하는 지방의회 기능의 주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자협회KBS울산방송지회는 "울산방송 국장이 제작진 의견도 무시한 채 가처분 심리 당일 오전 결방을 결정한 것은 한나라당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한 김용진 기자는 KBS탐사보도팀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당시 이병순 사장 체제에 강력하게 항의하다가 울산 방송국으로 발령받아 '보복인사' 논란이 인 바 있다.

 

1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관련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반면, 조중동은 관련 내용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KBS '여당 눈치보기' 또 논란>(경향, 13면)

 

경향신문은 13면에서 "KBS의 지나친 '여당 눈치보기'가 또다시 시비에 휘말렸다"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KBS가 앞서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게 더 많은 발언시간을 배정한 TV토론을 추진하다 거센 반발을 불러온 바 있으며 지난 4일에는 <뉴스9>에서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비판하는 보도를 누락시키기도 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또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자인 김용진 기자가 2008년 이병순 사장 체제에 항의하다 울산방송국으로 발령받아 '보복인사' 논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자협회KBS울산방송지회와 김 기자의 반발 목소리를 다뤘다.

 

<울산KBS, 한나라당 항의에 프로그램 결방>(한겨레, 11면)

 

한겨레신문도 11면에서 관련 내용을 다뤘다.

덧붙이는 글 | 지난 4월 1일 민언련은 ‘6.2지방선거보도 민언련모니터단’을 발족했습니다. 모니터단은 5월부터 선거일까지 매일 주요일간지 선거보도 일일브리핑을 발행합니다. 원문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문수스님#4대강 반대#선관위 관권선거의혹#울산KBS#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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