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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0일 오후 6시 50분>
학교장 "학부모 만나 원만히 합의"

대전 D초등학교 교사의 '과잉체벌' 논란이 학교측과 학부모의 '합의'로 일단락 됐다.

이 학교 교장은 20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오늘 학교측과 해당 학생의 학부모와 만나 '합의'에 도달, 이번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기로 했다"면서 "그 동안 심려를 끼쳐 학부모 및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의 '합의' 내용은 '담임교체'를 요구한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기간제 교사로 대체키로 했으며, 전체 학부모들이 모이는 때 공개 사과키로 했다. 또한 학교 홈페이지에 해당교사와 학부모가 모두 글을 올려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키로 했다.

<1신 : 19일 오후 6시 55분>
대전 D초등학교 교사, '과잉체벌' 논란
학부모 "체벌로 전치 3주 피해"... 해당교사 "체벌사실은 있지만, 정도는 과장"

과잉체벌논란이 일고 있는 대전 D초등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피해학생 부모의 글.
 과잉체벌논란이 일고 있는 대전 D초등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피해학생 부모의 글.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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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D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반 학생을 체벌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체벌을 가해 학부모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에 다니는 A군의 부모는 지난 18일 이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 학교 B(여)교사는 체육시간에 준비운동을 따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A군에게 체벌을 가해 전치 3주의 피해를 입혔다.

이 학부모 주장에 따르면, 아토피로 고생하는 A군이 재채기를 하느라 체조를 따라하지 않자, B교사가 흥분해서 손으로 학생의 뒷목과 뺨 등을 수회에 걸쳐 때렸다는 것. 이같은 체벌은 30분 가량 이어졌고, 여학생들을 체육실 밖으로 내보낸 뒤에도 계속됐다는 주장이다.

사건이 발생한 이틀 후에야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아이는 괜찮으냐'라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고, 멍은 들지 않았지만 목뼈 부분 내부에 심한 손상을 입는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A군의 정신적 피해가 크고, 똑바로 눕지 못해 힘겨워 하고 있으며, 18일부터는 학교에 등교도 거부한 채 집에서 요양 중이라는 것이다.

A군의 부모는 l7일 학교를 찾아가 교장과 교감, 교사를 만나 이같은 사실에 대해 항의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사는 체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전치 3주의 손상을 입힐 만큼 폭행을 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교장과 교감도 교사의 편을 드는 발언을 계속해 이에 격분한 부모가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게 됐다는 주장이다.

현재 이 학생의 학부모는 담임교사의 교체 등 강력한 학교 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 학부모는 "교장은 해당 교사에게 더 이상 담임을 맡겨서는 안 된다, 해당 교사는 작년에도 일 학년 학생을 때려서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을 간과한 채 또 다시 담임을 맡겨서 더 큰 폭력 사태로 연결되었다"며 "이제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상처받은 학생이 전학 가거나 이민을 가는 잘못된 관례는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과잉체벌 논란 당사자인 교사가 올린 글.
 과잉체벌 논란 당사자인 교사가 올린 글.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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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B교사의 주장은 다르다. 이 교사는 19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체벌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A군의 학부모의 주장은 과장됐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B교사는 우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무척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하면서 "우선 어떤 상황에서도 손을 대서는 안 되는 것이 올바른 교육자의 모습인데, 화를 참지 못하고 학생에게 손을 댔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없는 저의 부끄러운 소치"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하지만 밤 새워 생각해봐도 적어도 저에게 해명의 기회라는 게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조심스레 이 글을 쓴다"면서 "당시 체조를 하지 않고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학생에게 주의를 주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대항해, 어깨 부분을 1~2번 손바닥으로 때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또 "여학생들을 밖으로 내보낸 것은 여자아이들에게 콩주머니를 던진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한 것이며, 쉬는 시간에 해당 학생에게 주의를 또 주었음에도 또 대항하는 바람에 등을 2~3번 때렸다"며 "이를 두고 여학생들을 밖으로 내보낸 뒤 30분 동안 닥치는 대로 온몸을 구타했다는 것은 너무 과장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녀는 "제가 전치 3주 진단이 내려질 만큼의 폭력을 가했다는 것도 과장된 것"이라면서 "이미 지난 17일 교무실에 찾아온 부모님께 사죄와 함께 이런 말씀을 설명드렸는데도 이렇게 감정적으로 과장된 글을 공개하여 저를 궁지에 몰아넣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당 학교장은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19일 오후 학교분쟁위원회를 열어 사실관계를 자세히 확인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하려 했으나 해당 학부모가 참석하지 않아 오늘 밤 학부모 대표를 통해 해당 학부모를 만나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관계 조사가 다 끝나면 학교 내 절차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그:#체벌논란, #과잉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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