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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7공구 공사현장 관계자들이 웅덩이에 갇힌 물고기를 급히 잡아 본류로 옮기고 있다.
 금강 7공구 공사현장 관계자들이 웅덩이에 갇힌 물고기를 급히 잡아 본류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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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7공구 공사현장 관계자들이 웅덩이에 갇힌 물고기를 급히 잡아 본류로 옮기고 있다.
 금강 7공구 공사현장 관계자들이 웅덩이에 갇힌 물고기를 급히 잡아 본류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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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일환으로 벌이고 있는 금강 7공구(시공사 SK건설) 현장에서 물고기가 또 떼죽음 당할 위기에 처했었다.

18일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금강정비사업 7공구(금강보) 현장인 금강둔치(공주시 신관동) 앞 공사현장이 물속에 잠겼다가 빠지면서 수많은 물고기가 웅덩이에 갇혔다. 이후 19일 오전 비가 그치면서 웅덩이 속에 갇혀 있던 물고기들은 산소부족으로 여기저기에서 마구 뛰어 올랐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물고기를 잡기위해 뜰망, 훌치기 릴, 쪽대, 투망 등 장비를 갖고 집단으로 달려들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물고기들과 한판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4대강 사업만 안 했어도 물고기가 떼죽음 당할 위기에 처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바닥을 파헤쳐 물고기들이 웅덩이에 갇힌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사정이 이런데도 언론에서는 4대강 사업을 잘 한다고만 보도하지 잘못돼 간다고는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 주민이 갇힌 물웅덩이에서 잡은 잡은 물고기
 한 주민이 갇힌 물웅덩이에서 잡은 잡은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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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관계자들이 갇힌 물고기를 금강 본류로 보내기 위해 어도를 만들고 웅덩이 평탄작업을 벌이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들이 갇힌 물고기를 금강 본류로 보내기 위해 어도를 만들고 웅덩이 평탄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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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다른 주민은 "잡은 물고기로 오랜만에 동네 잔치나 해야겠다"고 좋아하기도 했다. 게다가 신고를 받고 온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많은 물고기를 잡아갔다'고 말하자 "물고기 좀 잡아가면 어떠냐"고 말해 질책을 받기도 했다.

한 어류전문가는 "큰 물고기들은 4월부터 6~7월까지 산란을 하기 위해 낮은 곳으로 가는 습성이 있다"며 "대형물고기들이 불어난 물을 타고 산란을 위해 낮은 쪽으로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산란기 물고기의 경우 아가미 속에 흙이 들어가 폐사하기도 한다, 최대한 빨리 물고기를 포획하여 본류에 방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26일 충남 공주시 신관동 공주대교 및 골재채취 작업장에서 떼죽음을 당한 붕어·대형 잉어 등 물고기.
▲ 2010년 1월 26일 지난 1월 26일 충남 공주시 신관동 공주대교 및 골재채취 작업장에서 떼죽음을 당한 붕어·대형 잉어 등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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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상황을 예견하고 오늘 아침부터 활동가들을 현장에 투입해 그나마 물고기 떼죽음은 막을 수 있었지만 만약 그냥 지나쳤다면 수많은 물고기가 죽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를 벌이고 있는 SK건설사 관계자는 "전 직원들이 나서 어도를 만들고 윗쪽부터 평탄작업을 해나갈 것"이라며 현장 지휘를 시작했다. 하지만 SK건설 측에서 어도를 만들고 평탄작업을 하면서 상당수 물고기가 그대로 흙 속에 파묻혀 버렸다.

한편 금강 7공구 금강보 사업현장에서는 지난 1월 27일 공사를 위해 돌보를 해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천 마리 물고기가 집단폐사했다. 또 지난 3월 15일에는 이날과 같이 비로인해 만들어진 웅덩이에 물고기들이 갇히면서 물고기 구출작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3월 15일 오후 5시 경, 금강정비사업이 한창인 충남 공주시 웅진동 금강보 건설 현장에서 공사 인부들이 물웅덩이에 갇혀 있던 물고기를 잡아 옮기고 있다.
▲ 2010년 3월 15일 지난 3월 15일 오후 5시 경, 금강정비사업이 한창인 충남 공주시 웅진동 금강보 건설 현장에서 공사 인부들이 물웅덩이에 갇혀 있던 물고기를 잡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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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금강7공구, #물고기, #떼죽음, #SK건설, #공주시, #4대강사업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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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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