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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금샘"산마루에 우물이 있어 한 마리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 속에 놀았다"하여 산 이름을 「금정산」이라 전하고 있다.(동국여지승람)
 제2의 금샘"산마루에 우물이 있어 한 마리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 속에 놀았다"하여 산 이름을 「금정산」이라 전하고 있다.(동국여지승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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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금샘
 제2의 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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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한 제 2의 금샘
 신묘한 제 2의 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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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금샘 오래 전부터 있었다 ? 

금정산의 상징, 금샘. 그 금샘이 또 하나 있었다. 제 1의 금샘과 거의 구분할 수 없었다. 제 1의 금샘도 제 2의 금샘도 모두 금정산 고당봉 자락에 있었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제 2의 금샘과 제 1의 금샘을 다시 보기 위해, 지난 5일 새벽 일찍 집을 나섰다.

나는 부산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화명역에 내렸다. 화명역에서 금정산 가는 들머리로부터 나의 금정산 산행은 시작되었다. 금정산 올라가는 들머리에 철쭉꽃이 꽃망울을 다투어 터트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고당봉 제 2의 금샘 발견
 고당봉 제 2의 금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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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봉의 금샘은 금정산의 이름의 유래가 된다. 또 부산의 대표 사찰 범어사의 이름은, 금샘에서 내려와 놀았다는 범천의 물고기(범어)에서 비롯된다. 제 2의 금샘은 제 1의 금샘과 그 바위 모양이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다.

금샘(바위 연못)에 고인 누런 물빛 또한  제 1의 금샘과 거의 같았다. 사실 제 1 금샘이 대중에게 알려진 지 오래 되지 않았듯이, 제 2의 금샘도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금정산 제 2 금샘 가는 길의 철쭉 군락지
 금정산 제 2 금샘 가는 길의 철쭉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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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 때 어떤 왜인이 금정산에 신비한 '금샘'이 있다는 말을 듣고 몇 수십 번을 올라 와도 끝내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어쩜 그 왜인이 찾지 못하고 내려간 것이 제 2의 금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금샘은 임진왜란과 6. 25 전쟁 등으로 부산의 민중에게 거의 잊혀졌던 존재였다. 80년대 와서야 한 부산의 민속학자에 의해 금샘이 언론매체를 통해서 새롭게 조명되면서 오늘날 널리 알려진 것이다. 그렇다. 십년전만 하더라도 고당봉 근처에 있는 금샘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제 2 금샘 가는길'과 '금샘가는 길'이라는 길 안내판이 있어 두 개의 금샘을 찾는데는 애로점이 별로 없다 하겠다.

민중의 산, 금정산
 민중의 산, 금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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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에 대한 실화는 '동국여지승람'에 이렇게 기록돼 있다.

"금정산 산정에 세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그 둘레가 10여척이며 깊이는 7척쯤된다. 황금색 물이 항상 가득 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세상에 전하는 말로는 한마리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범천에서 내려와 그 속에 놀았다고 하며, 금빛 나는 우물, 곧 금정이란 산 이름과 범천의 고기, 곧 '범어'라 하여 범어사란 절이름을 지었다."

고당봉 가는 길에 금샘, 제 2의 금샘 있다
 고당봉 가는 길에 금샘, 제 2의 금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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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샘이 있는 금정산의 최고봉, '고당봉'에도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평생을 불심으로 살다 죽은 한 보살의 이야기이다.

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범어사는 목조건물이라 잦은 화재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런데 왜적이 쳐들어와서 범어사 건축물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은 보살은 "내가 죽기 전에 우람했던 범어사가 다시 제모습을 찾을 수만 있다면..."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시주를 받아 범어사 중건을 위해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후 보살은 범어사 스님에게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저 높은 봉우리 아래에 고모제(姑母祭)를 지내 주면 금정산의 수호신으로 변해 범어사를 도우겠습니다"라고 유언했다. 이 보살의 유언에 따라 고당제를 지냈는데, 사당이 고당봉의 전경을 망치고 무녀들이 많이 드나들어 촛불로 인한 화재위험이 있다고 하여 헐었는데, 그후 공교롭게 범어사에 흉한 일이 생겨 다시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고당봉 사당 설화는 '범어사 서기궤유전'의 '산령축'에 기록되어 있다.

제 1 금샘
 제 1 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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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은 주봉인 고당봉(801.5m)을 중심으로 북으로 장군봉(727m)과 남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성지곡 뒷산인 백양산(642m)까지 길게 이어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 원효봉, 의상봉, 미륵봉, 대륙봉, 파류봉, 동제봉 등이 있다. 약수터가 14군데가 있을 만큼 물이 풍부한 심산유곡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금빛 물고기 노닌다는 금샘
 하늘에서 내려온 금빛 물고기 노닌다는 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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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금샘 가는 길
 제 1금샘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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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비하다. 자연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렇다. 민중의 산, 금정산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신묘한 산이다. 황금빛 바위 연못을 품고 내려오는 하산길은 하늘을 오르는 듯 가벼웠다.

덧붙이는 글 | 금정산에 가려면, 부산 제1호 지하철 이용하여 범어사 지하철역하차하여, 범어사역-범어사 왕복시내버스(90번) 운행(20분 간격) 이용한다. 온천장역 하차 금정산성행 시내버스(203번)을 이용한다. 자가운전(고속도로)부산 고속국도1번 구서IC-울산방향 7번국도-범어사, 이다.



태그:#금샘, #제 2금샘, #금정산, #고당봉, #민중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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