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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로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린공단 이사장이 공천됐지만 정작 지역 언론의 주목을 받는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한나라당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시작된 지역 신문의 이완구 전 지사에 대한 구애는 식을 줄 몰랐다. 28일 충남도청에서 가진 이완구 전 지사의 불출마 기자회견이 29일자 지역 신문 1면을 도배했다. 대전일보는 5면 대부분을 할애해 이 전 지사의 인터뷰 기사까지 실었다.

 

흡사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았다(死孔明走生仲達)'는 삼국지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충남도지사에 출마하지 않은 이완구 전 지사가 충남도지사 선거를 좌지우지 하는 모양새다.

 

지역 신문들은 이완구 전 지사의 불출마 선언을 '약속을 지킨 정치인'으로 추켜세우고 있다. 특히 이완구 전 지사가 지방선거와 관련 공식적인 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로 해석했다.

 

대전일보는 29일 자 1면에 <"도민과 약속 지키려 불출마">(1면3단)와 <"충청인이 원하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겠다">(5면 5단) 보도를 통해 이완구 전 지사의 기자회견과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대전일보는 이어 <李 전 지사 향후 행보는>(5면 2단 상자) 기사를 통해 이 전 지사의 불출마 이후 행보에 대해 '정치 실험' 이라며 2012년 총선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이번 도지사직 사퇴와 지방선거 불출마를 통해 충청권에서 정치인 이놔구의 우호세력을 확장하게 됨으로써 총선 지형에서의 외연과 활동 영역이 더욱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망했다.

 

중도일보는 <침묵 깬 이완구 "박해춘 돕겠다">(1면 3단) 보도를 통해 이날 충남도청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중도일보는 이 전 지사가 지사 사퇴 후 넉달만에 정치활동을 재개 했다며 "가장 유력한 충남지사 인사로 거론되던 이 전 지사가 나서면서 지방선거를 포함한 향후 지역 정가의 지형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3면에 이어진 기사에서는 <'충청 맹주' 역할 의지…세종시 문제는 전망 엇갈려>(3면 4단) 해설 기사를 통해 이완구 전 지사의 정치행보 재개 의미를 분석하는 한편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공천된 박해춘 후보의 세종시 수정안 지지 입장에 대한 이 전 지사의 세종시 입장을 전망하기도 했다.

 

충청투데이 역시 1면에 <이완구 전지사 "도민향한 큰걸음 걷겠다">(1면3단) 표제와 함께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대전일보와 중도일보의 보도와 달리 기자회견 내용을 스트레이트 기사로 전했다.

 

 

대전일보-'정당공천제', 중도일보-'위기의 지방자치' 진단 나서

 

28일, 29일 보도 중 눈에 띄는 것은 대전일보와 중도일보가 보도한 '지역정치 발전과 정당공천제'(대전일보), '지방자치 위기진단-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역할'(중도일보) 진단 토론회 및 좌담회 보도였다.

 

대전일보는 충남대 아시아지역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44차 지역정책포럼을 통해 최근 논란이되고 있는 정당공천제 문제를 지역 각 정당 인사와 학자들의 토론을 통해 쟁점화 했다.

 

중도일보는 미리 예고했던 지방선거 좌담회 두 번째 순서로 2010 대전유권자희망연대와 공동으로 지방자치의 문제를 되돌아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의회의 역할에 대해 보도했다.

 

최근 지역 신문의 지방선거 보도가 각 정당의 공천 중심 보도에 치우쳐 지방선거의 의미에 대한 진단 보도가 전무했던 점을 고려하면 시의 적절한 보도로 평가된다.

 

 

 

중도일보 지방선거 여론조사보도-후보 선호도 조사에 그쳐

 

중도일보가 28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선택 6.2 지선 여론조사' 보도가 단순 후보 지지도 조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일보는 28일 천안시장을 시작으로 29일 서천군수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출마 후보들의 지지도와 정당지지도, 투표여부, 후보선택시 고려사항, 투표 영향 요인 등 5가지 항목에 걸쳐 조사한 내용을 보도했다. 29일 서천군수 여론조사에는 도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도 추가됐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는 기존 언론의 후보 선호도 조사형의 여론조사를 그대로 답습했다.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갖고 있는 주요 정책이나 공약 내용들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아 지역의 정책 쟁점 형성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 6.2지방선거보도 대전충남모니터단 4월 29일자 보고서입니다. 대전충남민언련 홈페이지(www.acro.or.kr)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6.2지방선거보도모니터단은 지난 4월 1일 발족한 연대기구입니다. 모니터단은 민언련과 각 지역민언련(경기, 강원, 경남, 광주전남, 대전충남, 부산, 전북, 충북) 및 참언론대구시민연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식블러그 (http://cjdout.tistory.com/)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6.2 지방선거보도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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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민언련 매체감시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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