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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리아(하얄리야) 기지는 지난 60년간 미군의 군사기지로 사용되어 왔다. 기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 특히 오염정도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어디에 얼마나 오염되었는지 확인이 되고 있지 못하다. 기지에 대한 오염과 기간 시설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판단에서 진행되는 속에서 기지가 개방되기를 바란다."

한국으로 반환된 부산 옛 하야리아 미군기지에 대해, 국방부가 이달 말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가고, 부산시가 4~9월 사이 시민들에게 일부 개방하기로 한 가운데, 오염조사 결과 공개와 안정성 확보 뒤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 서면 도심에 있는 미군기지인 하얄리야 부대.
 부산 서면 도심에 있는 미군기지인 하얄리야 부대.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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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하야리아 공원조성 시민운동본부'는 8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야리아 기지는 오염조사결과 공개와 안정성 확보 후 공개할 것"과 "기지 실시설계에 민간이 추천한 전문가가 참여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국방부는 지난 6일 하야리아 기지 설시설계를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이달 말부터 150일 동안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오는 4월말부터 9월까지 한시적으로 하야리아 기지 내 일부를 일반에 개방한다.

환경시민단체는 하야리아 기지에 대한 환경오염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국방부·환경부는 기지에 대한 오염조사를 실시했지만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 측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민운동본부는 "하야리아 기지에 대한 오염 정도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밀실 협약 같이 진행되는 비공개로 인해 시민들은 오염문제에 대해 의구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직접 시민이 실시설계 과정에 참여해 그러한 의구심을 해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하야리아 시민공원은 시민이 참여하고 주인이 되는 공원이어야 한다"며 "이는 공원조성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세계의 유명한 공원들은 하나같이 시민이 참여하는 시스템이 구축된 공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공원조성을 위한 광범위한 협의기구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기지 일부 개방과 관련해, 시민운동본부는 "개방을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은 분명 크다 하겠으나 아직까지 기지 오염 정도에 대해 속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60년 넘게 미군기지로 사용된 땅이 어디가 어떻게 오염되었고 어떤 시설물이 있는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단지 시민들에게 하야리아 땅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올바른 결정이라 볼 수 없다"며 "개방은 기지에 대한 오염 정도와 기간 시설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판단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그 내용 또한 시민들에게 제대로 공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곳에는 부산시민공원(가칭)이 들어서는데, 52만8278㎡의 터 가운데 69.7%는 녹지공간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조경과 공원안내 시설물 등이 들어선다. 하야리아는 1910년부터 일제 강점기 동안 경마장과 군사 훈련장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는 주한미군 부산기지사령부 등 미군기지로 사용됐으며 2006년 8월 부대가 폐쇄됐다.


태그:#하야리아, #하얄리야, #미군기지, #부산광역시, #부산시민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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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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