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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정권 실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의 예산방문 결과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25일 정치인이 아닌 공무원 신분으로 현재 39위인 국가청렴도(CPI)를 30위권 내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작업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예산군청에 왔다.

 

'이동신문고 현장은 내 생활의 모태이자 국민권익의 산실'이라고 외치는 그는 지난 9월 취임 이후 6개월여 동안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무려 320여 차례나 방문했다.

 

하루 3회 꼴로 현장에 출동한 셈으로 "현장에서 접수한 민원만도 1300여건에 이르러, 이를 처리하느라 직원들이 밤 11시가 넘어 퇴근할 정도로 고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은평을 보궐선거 출마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처럼 민원 폭주로 직원들이 고생하는데, 기관장이 정치권 복귀를 생각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이강식씨(예산군 예산읍)가 제기한 철도부지내 하수도 복개공사 요청과 관련한 집단민원을 접수받고 현장에서, 오는 7월 31일까지 하수도 복개공사를 완료토록 합의서를 이끌어냈다.

 

또 모범운전자회는 터미널 사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교차로에 감시카메라 2곳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도 해결했다. 하지만 예산읍민을 대표해 찾아온 윤형중 예산주민협의회장이 건의한 사항에 대해서는 그 성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회장은 15년여를 끌어온 청사 이전을 어렵사리 확정짓고도 4차례에 걸쳐 착공을 미루는 이유는, 낡은 청사가 붕괴되기를 기다리는 거냐고 비아냥 대며 "힘있는 분이 오셨으니 이를 꼭 해결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개인땅이라지만 예산읍 중심에 자리잡은 알토란 같은 옛 산업대부지를 5년이 넘도록 그대로 방치해 놔 읍내 상권이 전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청사 이전지인 봉대미산은 예산읍과 신례원 지역을 가르고 있어 동서화합 차원에서 도시자연공원으로 묶인 임야를 풀어 택지조성, 문화시설 등을 확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윤 회장은 "접수된 민원이 50여건이라지만 이보다 더 크고 시급한 일은 없다"며, "대군을 이끌었으면 생존권이 달린 큰일을 해내야지 그깟 카메라 설치냐"고 일침을 가했다.


태그:#이동신문고, #국민권익위원회, #민원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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