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진 스님의 말씀은 모두 사실이다."

 

23일 오후 2시,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직원들의 시선은 김영국(조계종 총무원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씨의 기자회견 생중계 영상에 쏠렸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명진 스님의 '봉은사 외압' 발언이 모두 사실이라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해명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홍보팀은 전화로 기자회견 내용을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용구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홍보팀장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할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낀 뒤 사무실을 떠났다.

 

김씨의 기자회견이 있기 3시간 전, 조계종 측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봉은사 외압설'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21일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봉은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뒤 조계종 측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담 조계종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조계종 총무원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은 종단 내부 절차를 밟은 것이고 정치권 외압설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외압설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명진 스님은 지난 21일 일요법회에서 봉은사가 조계종 직영사찰로 전환되는 데 안상수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원내대표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라고 말한 것을 김영국씨에게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원담 대변인은 "봉은사 직영전환은 강남지역 포교와 신도 조직화를 위해 중앙종회에서 의결을 한 것"이라며 "외압설과 직영전환은 분리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원담 대변인은 안상수 원내대표와 자승 총무원장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총무원장이 만나는 사람이 수천 명인데 그중 한 명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일일이 대응하고 공개하는 것은 종교인이자 수행자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해, 공개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기자들이 직영전환 이후의 계획을 묻자 원담 대변인은 "현재 직영전환 지정승인만 난 상태이고 이후 행정절차는 밟지 않고 있다"면서 "명진 스님의 봉은사 강남 포교 성과를 인정해 남은 임기를 11월까지 보장하고, 직영으로 전환된 후에도 재산관리인으로서 명진 스님의 임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봉은사, #안상수 좌파발언, #명진스님, #조계종, #김영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