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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는 남북관계가 암담했다. 올해도 거기서 얼마나 더 나아갈지 모르겠다. 의약품과 건축자재가 북쪽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 그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남쪽이다. 그렇더라도 국민의 힘으로 풀어낼 때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이 4일 저녁 창원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는데, 박창균 이사장(진주 하대성당 신부)이 한 인사말이다.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은 4일 저녁 창원 캔버라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도 북쪽 의료지원사업 등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사진은 새로 선출된 임원들이 인사하는 모습.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은 4일 저녁 창원 캔버라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도 북쪽 의료지원사업 등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사진은 새로 선출된 임원들이 인사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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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장은 "통일을 향해 모두 손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면서 "올해도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더욱 힘을 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늘푸른삼천은 평양 상원통일양묘장 지원사업과 평양 제1인민병원 외과병동 현대화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양묘장은 2008년 10월 준공해 지난해 종자를 확보해 북쪽에 보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물자·운영상황을 모니터링했는데, 평양 상원통일양묘장에서는 이깔나무․리기다소나무·백합나무 등 1000만본의 묘목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평양제1인민병원 의료협력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 병원은 1945년 인민병원으로 지정되어 무상치료를 시작했는데, 건물과 각종 의료시설이 낡았다. 늘푸른삼천은 지난해 병원 보수공사를 위해 1억원 정도의 예산을 책정해 추진했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물자 반출 자체가 막혀 진행하지 못했다.

또 침대와 디지털 엑스-레이 등 의료장비를 지원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 막혔다. 대신 의약품은 지원했다. 경남도와 한마음병원(창원), 파티마병원, 김세휘가정의학과의원, 농민약국 등의 도움으로 6000여만원 상당의 의약품(항생제와 진통제, 구충제, 종합 비타민 등)을 모으고 구입해 보냈다.

늘푸른삼천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과 협의하여 이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늘푸른삼천 대표단은 지난해 5월 평양을 방문해 의료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고, 그 뒤 지난해 11월 의약품을 보낸 것이다.

이 단체는 의료협력사업 기금 마련을 위해 다양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6월 27일 창원 한서병원 앞에서 바자회를 열어 268만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1구좌 1000원의 후원금을 내는 '나도 기부천사' 캠페인을 계속 벌이고 있다.

늘푸른삼천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평양 방문을 세 차례 이루어냈고, 많은 양의 의약품을 보낸 것은 하나의 성과였다"면서 "남북관계가 경생되어 물자 반출이 원활하지 않고 통일부 기금이 집행되지 않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는 더욱 적극적인 사업 진행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쪽 의료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박창균 이사장은 4일 저녁 창원 캔버라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창원한마음병원과 파피마병원, 농민약국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북쪽 의료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박창균 이사장은 4일 저녁 창원 캔버라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창원한마음병원과 파피마병원, 농민약국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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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는 올해도 의료협력사업을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인다. 오는 20~2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아름다운가게 창원중앙점과 함께 '일일바자회'를 연다. 의류, 잡화, 주방용품, 가전제품, 아동용품, 책, 스포츠용품 등을 기증받아 손질해서 되팔아 기금으로 쓴다는 것.

또 이 단체는 "남북 민간교류사업의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6월에, 초청 강연회는 오는 9월에 열 계획이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박창균 이사장은 한마음병원․파티마병원․농민약국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공동대표는 "박창균 신부도 저도 요즘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로 힘이 들어 몸도 망가지는 것 같은데, 우리 개인은 망가지더라도 대한민국이 망가져서는 안된다"고, 부산경남불교평화연대 집행위원장인 자흥 스님은 "정부가 핍박을 하더라도 민족이 하나되기 위한 발걸음은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늘푸른삼천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박창균 이사장, 고승하․김두환․김미영․김성진․석영철․손석형․이경희․이병하․이정희․하정우 등 20명의 이사, 송명희 사무총장, 김의곤․정종근 감사, 황철하 사업본부장 등을 선출했다.


태그:#늘푸른삼천, #남북교류협력사업, #평양제1인민병원, #통일양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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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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