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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진행자와 패널이 방송을 하는 형식의 정보 기사입니다.
겨울철 추위를 물리칠 나베요리를 배워서 요리도 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진행자: 겨울철 추위에 모두들 건강하신가요? 진행자 구수미입니다. 오늘은 겨울 특집으로 제 이름처럼 구수한 요리! 겨울철 보양식에 대해 알아볼까 해요. 요리 설명을 위해서 패널 한 분을 모셨습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선생: 네, 안녕하세요? 찬바람 뚫고 여기 까지 오느라 너무 고생했어요. 감기 걸렸을까봐 걱정되네요. 때마침 오늘 설명할 요리가 요즘 같은 계절에 딱 좋은 요린 거 있죠? 나베 요리랍니다.

▲진행자: 나베 요리요? 이름이 독특하네요.

-선생: 일본 말 '나베'는 냄비라는 뜻이에요. 냄비에 끓여먹는 전골 같은 거죠. 일본에선 추운 겨울이 되면 따뜻한 나베 요리를 먹거든요. 싱싱한 야채와 고기, 어패류 등을 넣고 살짝 익혀서 상큼한 소스에 찍어먹는 거지요. 야채와 고기 등을 다 건져 먹은 후에는 밥이나 우동 등을 넣어서 먹기도 하니까 포만감을 느끼며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요.

▲진행자: 에이~선생님, 그건 샤브샤브 요리잖아요.

-선생: 네. 샤브샤브가 나베요리의 일종이랍니다. 일본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나베요리가 있어요. 그 중 키리탄포 나베는 일본 아키타현(縣)의 향토요리인데요, 일본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어요. 이 요리는 원래 아키타현에 살고 있던 사냥꾼들이 만든 요리가 기원이라고 해요.

▲진행자: 앗!사냥꾼들이요? 아키타현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오고 춥기로 유명한데 사냥꾼들이 추위 이기려고 나베를 끓여먹었나 보군요.

-선생: 네. 아키타현은 쌀 수확량이 많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쌀이 주원료가 되는 키리탄포 나베와 토산 술인 청주가 유명하지요. 우선 키리탄포 나베 만드는 방법을 알려 드릴께요. '키리탄포'는 구운 찹쌀 주먹밥을 의미해요. 우선 찹쌀밥을 뭉쳐서 준비하고요, 나무로 된 봉에 으깬 찹쌀밥을 감아서 구운 후, 그 봉을 빼내요. 그리고는 구워진 찹쌀밥을 먹기 쉽게 잘라서 준비해 놓고요, 이 찹쌀밥구이와 야채를 육수에 넣어서 끓이면 키리탄포 나베가 되요. 국물을 낼 때는 아키타현의 닭인 '히나이지 도리'를 써야 전골의 맛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해요.

▲진행자: 어머! 닭에다 찹쌀이면 건강식이 모두 모인 셈이네요. 거기다가 신선한 야채까지 들어가면 풍부한 비타민까지..겨울 보양식으로 최고겠군요.

-선생: 그렇죠. 그 다음으로 유명한 나베종류로 이모니 나베가 있어요. 토란을 사용한 찌개라고 할 수 있죠. 토란, 쇠고기, 파 등을 육수와 간장으로 조린 건데 니가타현과 이와테현, 아키타현 등에도 이모니를 많이 먹지만, 야마가타현의 이모니가 가장 유명해요. 가을부터 야마가타현의 온천 여관이나 식당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랍니다. 주말에 강변으로 냄비를 갖고 가서 '이모니 연회'즐기는 가족들이 많을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이죠. 차가운 강바람을 맞으며 따끈한 이모니 나베를 먹으면 그 풍미와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들고 야먀가타현에서의 추억이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가 않겠지요. 이런 풍습을 관광코스로 활용하여 수입을 창출하고도 있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요리 하나로도 이렇게 문화를 즐기고 삶을 체험 할 수 있는 자원이 되는군요. 이점은 한국도 배워야 할 것 같네요.

-선생: 네 맞아요. 나베 요리란 게 원래 소박한 일본 가정식이기 때문에 그 특징을 잘 활용하여 이벤트 문화를 만든 일본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지요. 아! 이번엔 한국에서도 익숙한 챵코나베를 설명드릴께요. '챵코'는 스모 선수들이 먹는 식사를 말하는데요, 스모선수들이 원체 많이 먹고 몸을 불려야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연습장에다가 큰 솥을 갖다놓고 각종 야채와 고기, 해산물, 튀김, 어묵 등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음식물을 넣고 육수를 부어서 푹 끓인 음식을 챵코 나베라고 한답니다.

▲진행자: 어! 그거 먹어본 적 있는 것 같아요.제사 지내고 남은 음식 처리할 때 어머니가 그렇게 만드시는 거 봤어요. 동태전이나 닭고기, 돼지고기 등을 넣고 막 끓여서 흐물흐물 하게 해서 국물이랑 같이 떠먹잖아요.

-선생: 그것과도 비슷하네요. 연세 드신 분들이 어린 시절 그렇게 드시던 추억 때문에 제사 지내고 남은 음식을 활용해서 나베 처럼 끓여 드시기도 하죠. 어떻든 일본에 가면 전직 스모선수들이 경영하는 챵코나베점이 많아서 일반인들이 챵코나베의 진수를 맛보고자 많이 찾아요. 꼭 정해진 재료가 들어가야 한다는 법칙 없이 이것저것 되는대로 넣어서 끓여 먹는 즉흥성이 재미있기도 하고요. 일반적으로는 닭고기와 어패류, 돼지고기, 야채 등을 넣고, 된장, 소금, 간장 등으로 다양하게 간을 할 수 있어요. 가게에 따라서는 국물의 맛을 고를 수 있는 곳도 있답니다. 최근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챵코나베 전문점이 많이 생기기도 했다는 것이 이채롭기도 해요. 따뜻한 챵코 나베와 데운 정종 한잔이면 추위도 물러갈 것 같네요.

▲진행자: 멋과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젊은이들의 거리에서 나베요리가 유행이라니 이색적인데요. 친구들과 솥을 가운데 두고 둘러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재미도 쏠쏠 하고,직접 끓이면 재미도 있겠네요. 게다가 육수에다 재료를 하나씩 넣으며 온기와 취기로 벌개진 얼굴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더욱 정이 돈독해지겠네요.

-선생: 그럼요. 그래서 나베요리가 지금까지도 사랑 받는 것이고 겨울이면 꼭 먹어야만 하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앞서 설명한 것 이외에도 히로시마현의 굴나베요리도 시원하니 맛있어요. 그리고 연어가 들어있는 홋카이도의 이시카리나베도 유명하지요. 그 지역에서 수확되는 특산물들을 사용해서 다양한 나베요리를 즐기며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가 있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어머!벌써 시간이 다됐네요. 그럼,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나베요리 레시피는 인터넷 게시판에다 올려 놓을께요. 오늘 저녁에 가족과 함께 따뜻한 정이 담뿍 담긴 나베요리 만들어 드세요.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간단한 나베요리 레시피-

<재료>

가쓰오부시로 맛을 낸 육수/고기나 해물 등의 주재료/배추,버섯,쑥갓 숙주 등의 채소 듬뿍
(자신의 입맛에 따라 스파게티면이나 치즈, 찹쌀떡을 준비해도 퓨전 요리가 될 수 있다.)

<만드는 법>

먼저 소스를 만들기 위해 강판에 무를 갈아서 준비해 둔다.

식초: 간장을 1:2의 비율로 섞어 유자즙이나 레몬즙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다. (유자차용으로 나온 유자청을 조금 넣어도 된다)

각자의 앞접시에 위의 소스를 붓고 갈아놓은 무를 한젓가락 섞는다.

대형마트에 시판되는 가쓰오 국물과 물을 1:2의 비율로 냄비에 넣고 물이 끓을 때쯤, 준비한 재료를 하나씩 넣어서 살짝만 익힌다. 만들어 놓은 소스에 찍어 먹는다.


태그:#나베요리, #냄비 음식, #창코나베, #키라탄포 나베, #일본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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