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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에 위치한 코오롱 노조가 22일로 전면파업 113일째를 맞았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를 포함 코오롱 여수지회 조합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여수시청 앞에서 '코오롱 총파업 승리, 여수지역 노동자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코오롱 노사분규의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코오롱 여수지회는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항의하며 지난해 10월 1일 전면파업에 나섰는데, 거대자본에 맞선 이들의 투쟁은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비유되기도 한다.

 

조천석 지회장은 "코오롱 여수공장은 매년 최대 수익을 갱신해 가는 사업장인데도 불구하고 수년째 임금이 동결됐다"며 "여수공장에서 20년이 넘게 정규직으로 일해도 기본급이 170만원에 못 미치고 휴가 한 번 제대로 낼 수 없는 근로조건에 조합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지회장은 "쥐가 고양이를 무는 것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생계를 꾸려가야 할 20여명의 조합원들은 임금을 받지 못해 한파에도 113일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이 노조를 말살하려 한다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천중근 여수시지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화학공장 특성상 항상 대형사고의 위험이 노출되어 있는 현장에서 운전 조합원 없이 113일째 비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여수산단과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자본이 코오롱의 실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코오롱 자본은 노조탄압에만 올인하지 말고 성실한 대화로 조속하게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천 지부장은 "민주노총과 여수시지부는 향후 장기투쟁 사업장인 코오롱 파업이 조속히 마무리 되고 노동자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투쟁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유화는 어떤 회사인가?

 

한편 경기도 과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코오롱 유화(대표 한준수)는 여수, 울산, 김천, 인천지역에 4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코오롱 유화는 올해 1월1일부터 코오롱인터스트리로 새롭게 CI작업을 통해 이름을 바꿨다.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 도약을 꿈꾸는 코오롱 유화의 인재상은 '人材가 아닌 人財'임을 강조하고 있다. 코오롱 그룹은 소모품적인 요소로 인재를 육성시키기보다 각개인의 잠재능력까지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인재관 실현을 추구하고 있지만 실상은 노조파괴로 일관하고 있어 이는 공허한 이론과 구호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또 코오롱유화 김천공장은 2008년 3월 강력한 폭발과 화재사고로 2명이 숨지고 14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변이 벌어진 곳이다. 이로 인해 낙동강에 페놀이 유출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인재(人災)로 인해 대형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특히 친환경접착제원료를 생산하는 코오롱유화㈜ 여수공장은 1인당 매출액이 100억원으로 전체 종업원 46명의 연간매출액은 3000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파업에 돌입한 이후 여수공장은 현재까지 비조합원을 동원해 12시간 맞교대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큰 상황이다.

 

한편 노조는 지난해 말 코오롱유화 여수.울산통합지회를 출범시켜 공동교섭을 요구해 왔지만, 지금까지 23차의 형식적인 교섭만 진행됐다. 이렇듯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아 코오롱유화 노사분규는 난항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코오롱유화, #코오롱여수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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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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