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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제2대 지부장으로 천중근(54) 조합원이 선출됐다.

그는 지역 노동계의 대부로 노동운동의 불모지였던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단의 근로조건을 업계 최고 반열에 올려 놓은바 있다. 앞서 2007년 여천NCC노조 위원장 재직 당시 6년전 파업의 책임을 물어 해고된 '해고노동자'이다.

천 지부장은 지난 15~19일 실시된 투표에서 김병규(43) 사무국장 후보와 단독 출마해 총조합원수 8629명중 6935명(80.2%) 이 투표해 찬성 5760명(83.1%)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박상일(LG화학근무) 현 여수시지부장은 올해말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제2대 지부장으로 선출된 천중근 당선자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제2대 지부장으로 선출된 천중근 당선자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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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는 "이명박 정권 들어 노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생존을 위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이런 가운데 저희를 선택해 주신 노동형제들의 바람인 노동이 더 이상 위축되어서는 안되겠다는 무언의 메시지에 보답하겠다"며 "여수지역 내 노동운동이 더 이상 후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지역 내 산단 노동조합 대표자들을 규합하여 산별노조를 확대해 나가고, 여수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 가는 기업들이 생색내기에만 급급하면서 회사내 사내 하청 비정규직들에게는 오히려 소외감만 더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지역 기업들의 풍토였다"며 "지역내 비정규직들이 더이상 소외 받지 않도록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엄동설한에 90일 이상의 장기파업으로 조합원들을 추위에 떨게 하는 코오롱유화의 노사관계는 좋지 않은 선례"라며 "향후 시민사회 단체와 연대해 지역에서 악덕기업은 반드시 심판 받도록 제2의 하이스코 투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직의 현 주소가 어떤지 다시 한번 성찰해보고, 현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천 지부장 당선자는 79년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에 입사해 89년 위원장 시절 전두환 정권에 맞서 여수산단 최초로 퇴직금 누진제를 쟁취하며 6년간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IMF 여파로 99년 대림/한화(지분50:50)의 자율빅딜로 인해 여천NCC가 탄생 2000년, 2006년 2회에 걸쳐 여천NCC위원장에 당선되었고 위원장 직을 수행하다 2007년 해고를 맞아 법정 소송 끝에 대법원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현재는 화섬산별노조 전남지부장과 꿈과 노동문제 연구소장으로 무료 노동상담도 실시중이다. 또한 김병규 사무국장 당선자는 여수광양항만선예인선지회 초대위원장을 거치며 2008년 임·단협 투쟁중 구속후 현재는 예인선지회 사무국장을 역임 중이다.

한편,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와 동시에 치러진 민주노총 전남본부 임원선거에서 장옥기 본부장과 박주승 사무처장후보가  91%의 득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된바 있다.


태그:#여수시지부, #천중근, #민주노총, #코오롱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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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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