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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9일 오전 10시 20분]

5개월가량 파업과 직장폐쇄-철회-다시 직장폐쇄로 갈등을 겪었던 효성 창원공장이 8일 노동자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생산 재개에 들어갔다. 그러나 효성 창원공장 정문 앞에 놓인 '쇠사슬로 묶인 대형 화분'처럼 노-사 갈등은 풀리지 않고 있다.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전동기 등을 생산하는 효성 창원공장은 효성그룹의 중심 사업장 가운데 하나다.

효성 창원공장 정문 앞에는 대형화분을 쇠사슬로 묶어 놓았다.
 효성 창원공장 정문 앞에는 대형화분을 쇠사슬로 묶어 놓았다.
ⓒ 문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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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사측은 지난달 30일 대형 화분 12개를 쇠사슬로 묶어 놓았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 효성창원지회는 공장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려 했지만, 관리직 사원들이 철거해버렸다.

그 후 금속노조 지회가 정문에 있는 대형 화분을 들어내고 그곳에 천막을 설치할지 모른다고 판단한 사측이 쇠사슬로 화분을 묶어 놓은 것이다.

이날 광경을 지켜본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천막을 철거하고 마무리가 된 듯했는데, 경비실 직원이 마대자루에 뭔가를 담아서 대형 화분 쪽으로 갔다. 마대자루에서 나온 것은 쇠사슬이었다"면서 "효성자본은 정문 앞 대형화분을 노동조합이 들어내고 그 자리에 천막을 설치할 거라는 우려(?) 속에 정문과 화분, 그리고 화분과 화분을 쇠사슬로 서로 묶었다"고 밝혔다.

효성 창원공장 노-사는 임금 인상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노-사는 지난 7월부터 5개월가량 파업과 직장폐쇄, 직장폐쇄 철회, 다시 직장폐쇄, 작업 재개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지회는 지난 3월부터 기본급 8만7000여 원 인상을 주장했지만, 사측은 동결을 고수했다. 노-사는 30여 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노조 지회는 지난 7월 18일부터 부분·전면 파업을 벌였다.

효성 창원공장 사측은 지난 9월 30일 정문 앞 대형 화분을 쇠사슬로 묶는 작업을 벌였다.
 효성 창원공장 사측은 지난 9월 30일 정문 앞 대형 화분을 쇠사슬로 묶는 작업을 벌였다.
ⓒ 문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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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사측은 지난 9월 18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효성 사측은 최근 몇 년 동안 해마다 노-사 갈등을 겪다가 직장폐쇄 조치를 내려 왔다. 직장폐쇄 63일 만인 지난 11월 20일 사측은 직장폐쇄를 풀었다.

그러면서 사측은 하루 전날 열린 실무교섭 때 '기본급 동결'과 '일시급 200만 원 추가 지급'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지회는 '미봉책'이라며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파업을 이어갔다.

교섭도 원만하게 열리지 않았고, 노조 지회는 천막을 설치하려 했지만 사측에 의해 철거되었다. 그리고 사측은 지난 1일 다시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직장폐쇄 철회 12일 만에 다시 직장을 폐쇄한 것이다.

노조 지회는 8일 업무에 복귀했다. 효성 사측도 이날 창원공장 생산을 재개한다고 공시했다. 사측은 "회사와 노조가 성실한 교섭을 위해 조업에 복귀해 정상 조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효성 노-사는 5개월가량 파업과 직장폐쇄 등으로 갈등이 깊었는데, 가장 큰 쟁점인 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 의견접근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에만 복귀한 것이어서 앞으로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될지 의문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효성창원지회는 지난 달 30일 공장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려 했지만 관리직들이 나와 철거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효성창원지회는 지난 달 30일 공장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려 했지만 관리직들이 나와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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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조석래 회장, #효성 창원공장, #전국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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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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