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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학생만을 위한다"는 지역 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있었고, 특히 올해 들어 외교 폐지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서도 내년 개교가 강행되고 있는 울산외국어고등학교가 더부살이 교실 임대료 문제로 갈팡질팡 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201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328억원의 예산을 들여 울산 북구 중산동에 울산외고를 건립하고 있으나 이 지역이 고도제한에 묶여 학교시설의 위치가 조정되는 등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할 수 없이 더부살이 건물을 물색하던 울산교육청은 지난 10월 14일 울산과학기술대 일부 교실을 임대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울산과기대 위치가 울산외고가 들어설 북구 중산동과 거리가 먼 울주군 언양읍 반연리에 있어 학생들의 통학 문제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최근 울산시교육위원회는 이같은 논란 속에 11월 말 열린 내년예산안 심의에서 울산과기대 건물 임대료 56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울산외고가 들어설 북구지역에는 빈 교실이 많아 한 학기의 신입생 교육이 가능한데도 굳이 과기대를 임대해 임시개교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것. 또한 특혜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지역 일각에서는 앞서 학생들의 교내 휴대폰 사용 금지 조례안 제출 등으로 비난받던 울산교위가 모처럼 정확한 지적을 했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울산교위는 이런 결정을 한 지 불과 며칠 만인 12월 3일부터 9일까지 교육위원 5명과 공무원 5명 등 10명이 2600여만원의 예산으로 홍콩과 마카오 등 4개국에 연수를 떠난 것이 알려지면서 역공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도 교육 예산을 심의 의결하고 있는 울산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가 7일 울산교위가 삭감한 울산외고의 울산과기대 강의실 임대 예산 5600만원을 부활시킴으로서 결국 울산교위의 몽니(?)로 끝나고 말았다.   

울산시의회 교사위는 임대료를 부활하면서 "이 예산이 없으면 내년에 개교할 울산외고 신입생과 학부모의 집단 민원이 예상되는 만큼 부활이 불가피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 고영호 지부장은 "시대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엘리트 교육에만 집착하는 울산교육청의 밀어부치기가 혼란을 가져왔다"며 "특수 계층 교육에 치중 말고 교육 평등화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외고의 설립이유가 매년 지역중학교 3학생의 1%인 200여 명이 부산과 경남의 외고로 진학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었다"며 "나머지 99% 학생들에 대해 더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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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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