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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덕천지구 재개발사업 주민 임시총회
 안양 덕천지구 재개발사업 주민 임시총회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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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7동 덕천지구 재개발 사업과 관련, 주민들과 현 주민대표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상금액과 숱한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임시총회를 열고 과반수를 넘는 주민 동의로 현 주민대표 해임 안을 통과시켜 주목된다.

주민들이 뿔이 난 이유는 현 주민대표회가 시공사 선정을 위한 단 한차례의 주민총회 이후 감정평가 보상액에 대한 주민들이 반발이 거세져 왔음에도 불구, 주민동의를 구해야 하는 안건도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사업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덕천지구 재개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덕천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 417명과 동의서를 제출한 1800여 명의 표결을 통해 현 주민대표에 대한 해임 안건 등 9건의 안건이 대다수 주민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1, 2부로 진행된 임시총회에는 먼저 1부 개회식에는 이종걸 국회의원(만안·민주당), 천진철(한나라당)·하연호(민주당) 시의원과 주거환경개선을 반대하는 안양 냉천지구 대책위 이세종 공동대책위원장, 비대위 법률문제를 지원하는 법무법인, 감정평가법인 관계자 등이 참석, 축사와 격려사를 통해 현 주민대표를 성토했다.

주민임시총회에 입장하기에 앞서 조합원 확인
 주민임시총회에 입장하기에 앞서 조합원 확인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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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이 희망을 찾는 세상을 보고 있다"

인사말에 나선 이상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여자의 몸으로 잘못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감정평가와 안일한 대처로 주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주민대표들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간 어려웠던 대책위 상황을 설명하자 참석한 주민들 여기저기서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큰 박수를 보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우리 재산을 지키기 위해 오늘 여기 모이신 주민들과 대책위에 사전 동의를 해 주신 1800여명의 주민들이 있었기에 오늘 이렇게 임시총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핵심은 우리가 뭉치는 것이다, 대책위에 많은 힘을 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강득구 이종걸 의원 보좌관은 "희망을 찾는 자리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희망을 갖는 세상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천진철 시의원은 "덕천마을 주민들이 똘똘 뭉쳐 재개발사업을 잘 추진하자"고 말했다. 하연호 시의원은 "1년 이상 얼굴도 보이지 않는 주민대표를 본 적이 있느냐"며 다수 주민들의 뜻과 달리 난항을 겪고 있는 문제들을 꼬집었다.

냉천지구 이세종 공동대책위원장은 "재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주공이 집 장사를 하고 있고, 안양시는 현재 33개 지구에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는 군포시민보다 많은 주민이 살고 있다"며 "안양시는 손도 안대고 코풀려 하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인사말을 하는 이상은 비상대책위 위원장
 인사말을 하는 이상은 비상대책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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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앞에서 감정평가 잘못... 기자의 '자료 보자'에 사견이다?

특히 D감정평가법인 J대표는 주민들 앞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안양7동을 대상으로 한 감정평가가 최소 10%에서 최대 30% 정도 잘못됐다"고 말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감정평가 결과에 대한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하며 재감정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J대표는 이후 기자들이 요청한 인터뷰에 말을 번복해 빈축을 사며 재감정 평가시 이를 수주하기 위하여 주민들을 부추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마져 사고 있다.

J 대표는 기자들이 "안양시에서도 이 문제를 감정평가협회에 공식적으로 의뢰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았는데 감정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한 근거가 무엇이냐"고 질의하자 "그동안 있었던 은행 대출과 경매 등의 결과에서 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견해다"며 "변호사가 있으니 변호사와 상의해 달라"며 회피했다.

더욱이 J대표는 이날 단상에서 "감정평가에 차이가 있다"고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자료 판넬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이 보자는 자료 판넬의 공개를 거부하며 "근거는 내놓을 수가 없다. 오늘 주민들에게 한 말은 기사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시주민총회에 참석한 주민들
 임시주민총회에 참석한 주민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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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관계자, 주민대표 해임 등 의결 임시총회 법적 효력 없다

이어 2부 임시총회에서는 비대위가 상정한 주민대표 해임안 등 9건의 안건에 대해 대다수 주민들의 서명동의와 참석자들의 표결을 통해 찬성·원안 가결했다.

이날 가결한 주요 안건은 모델하우스 마감재 등 문제 해결 및 이후 관리처분총회 개최, 구조설계에 대한 재검토, 실내면적에 대한 전용면적의 검토 및 검증, 시공사 경쟁입찰에 참여했던 5개 시공사의 시공비 견적내역공개 검토, 관리처분총회 30% 참석에 75% 동의안, 입주분담금 낮추는 안, 주민대표 해임안, 재감정평가 실시 등이다.

이와관련 안양시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덕천지구 재개발 사업이 현 주민대표가 주민들과 직접 만나지 못하고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비대위가 주최한 임시총회에서 의결한 사안들은 법적으로 효력을 발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 주민대표는 주민들에 의한 주민총회를 통해 선출된 현행 법적으로 주민을 대표하고 있어 시행사인 토지주택공사와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대위와 주민들이 대표를 불신임, 교체하려면 법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니도시로 바뀌는 덕천지구 재개발 조감도
 미니도시로 바뀌는 덕천지구 재개발 조감도
ⓒ 안양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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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을 겪고있는 안양 덕천지구 주택재개발사업

한편 덕천지구 주택재개발사업은 안양시가 계획한 관내 도심재정비 사업인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 33개 정비대상 지구중에서 최대 규모이면서, 첫 번째 추진 사업으로 평촌신도시 조성 이후 최대 규모의 신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점에서 관심과 주목을 받아왔다.

안양시에 따르면 덕천마을은 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 148-1번지 일원 257,590.19㎡에 달하며 2008년 12월31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안양 최초의 재개발사업지구로, 지하2층 지상 32층 규모의 아파트 4250세대가 건설되며 2008년 3월 대한주택공사가 턴키방식으로 삼성건설 컨소시움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덕천지구 분양신청 권리자는 3423명이며 분양세대수는 3521세대로 98세대의 잔여세대가 발생되고 상가 권리자의 분양신청포기에 따른 여유물량이 200세대로 당초 사업시행기간은 2013년 6월까지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주공측이 제시한 감정평가 금액은 3.3㎡ 당 단독주택(대지기준)의 경우 865만원, 연립주택(건평기준) 798만원 수준으로 매우 낮은 반면 분양예정 아파트 가격은 59㎡ 크기가 3.3㎡ 1015만원, 84㎡ 크기가 1068만원, 114㎡ 가 12477천원, 139㎡ 가 1339만5천원으로 보상금액이 적고, 입주에 따른 부담이 적지않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태그:#안양, #덕천지구,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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