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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성 창원공장의 사측이 직장폐쇄 두 달만에 '일시금 200만 원 추가 지급'을 제시하며 직장폐쇄 철회 조치를 내렸지만, 노동조합은 '미봉책'이라며 계속 투쟁을 선언했다.

효성 창원공장은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이끌고 있는 효성 그룹의 중심 사업장이다. 조 회장의 친인척들은 최근 각종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효성창원지회는 직장폐쇄 두 달이 지났지만 노사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노조 지회가 창원시가지를 돌며 거리 행진하는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효성창원지회는 직장폐쇄 두 달이 지났지만 노사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노조 지회가 창원시가지를 돌며 거리 행진하는 모습.
ⓒ 문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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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창원공장은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전동기 등을 생산해 오고 있는데, 지난 3월부터 임금교섭을 벌여왔지만 갈등이 계속되었고, 노측은 그동안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효성 창원공장 사측은 지난 9월 18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20일 노조 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19일 오후 열린 실무교섭 때 '기본급 동결'과 '일시급 200만 원 추가 지급'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20일부터 직장폐쇄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이날 오후 4시경 각 부서별로 직원들에게 "직장폐쇄 철회, 내일부터 출근하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직원들이 집을 방문해서 가정통신문을 배달하기도 했다.

노조 지회는 계속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 지회는 "노조가 '기본급 인상'을 말하고 있음에도, 회사는 일방적으로 '직장폐쇄'를 자행했고, 직장폐쇄로 인해 영업 등이 진행되지 않자 노조와 조합원들의 의지는 인정하지 않은 채, 생색내듯 '일시금 200만 원 추가지급'이라면서 직장폐쇄를 철회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 지회는 "사측의 이러한 직장폐쇄 철회는 영업이 되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한 것"이라며 "조합원들은 이미 '회사에서 제대로 된 안을 제시해서 현장에 복귀할 때는 2009년 임단협이 마무리 되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조 지회는 "노조와 조합원의 뜻을 밝혔음에도 미봉책으로 일관하는 것은 노사관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가 아니다"며 "지회는 사측의 미봉책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제대로 된 안을 제시하며 교섭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조 지회는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전면 파업투쟁을 이어 갈 것"이라며 "회사가 진정으로 이 상황을 마무리 짓기 원한다면, '기본급 인상'을 비롯한 조합원들의 의지에 부합하는 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밥 먹듯 직장폐쇄를 하며 노조와 조합원을 탄압하는 효성자본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 창원공장 사측가 직장폐쇄를 하기는 올해로 다섯 번째다. 이 회사는 2004년과 2005년에는 직장폐쇄 3일만에, 2006년에는 43일만에, 2008년에는 3일만에 타결되었는데, 올해는 두 달이 넘어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태그:#조석래 회장, #효성 창원공장, #직장폐쇄,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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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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