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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동순 전 KBS 감사,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 이병순 현 KBS 사장.
 왼쪽부터 강동순 전 KBS 감사,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 이병순 현 KBS 사장.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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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이병순, 강동순은 안 된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11일 'KBS 특보'를 통해 신임 사장 공모에 응한 15명 가운데 1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통신사 250억 기금요구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인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코디마) 회장, 이병순 현 KBS 사장, 강동순 전 KBS 감사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들은 즉각 공모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KBS 노조는 "공영방송 사장에 부적격한 사람이 공모에 응할 경우 즉각적인 퇴진투쟁에 나서겠다고 사전 경고했음에도 김인규, 이병순, 강동순 같은 부적격 후보가 공영방송 KBS 사장직을 탐내고 있다"면서 "이것은 공영방송 구성원들이 모욕 당하고 일이고, 분노가 치미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10월 정치권 연루, 반공영, 비리연루자 등 5대 불가후보를 밝힌 바 있는 KBS 노조는 11일 사장 공모가 끝나자마자 개별취재를 통해 확인한 바를 토대로 KBS 후보자들의 면면을 파악하고 문제가 있는 부적격 후보 3인을 골라냈다. 이들이 문제 삼은 세 후보에 대해 각각의 이유를 붙이고 왜 안 되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김인규 회장은 그가 KBS 출신이지만 이명박 후보 선대위 방송전략실장과 당선인 언론보좌역을 등을 지낸 점을 문제 삼았다. 뿐만 아니라 'MB 낙하산 논란'으로 지난번 사장 공모에서 자진 포기했던 사람이 공모에 또 응했다는 점에 분개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IPTV사업'을 위해 수십 개 통신 업체들이 거금을 내고 설립한 코디마 회장으로 현 정권의 방송계 실세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KBS 노조는 김 회장이 KBS PD에 대해서는 "300명을 드러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 "PD들이 많다 보니까 <시사투나잇> 같은 프로그램 막 만들고" "PD특파원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해요"라는 발언을 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고 제기했다.

▲이병순 KBS 현 사장은 이미 내부구성원들로부터 사장 부적격자로 낙인찍힌 인물이라고 못 박았다. KBS 노조는 "KBS 내부구성원 76.9%가 연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 사장은 지난 1년간 공영방송 본연의 임무인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사장이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연봉계약직 해고와 제작비 삭감, 비판 프로그램 축소 등을 통해 제작진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병순 사장은 내부 구성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지 못하고 조직 갈등을 촉발시킨 '불통·갈등' 조장자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강동순 KBS 전 감사에 대해서는 2007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집권을 위해 언론을 어떻게 장악할지 논의한 이른바 '녹취록 파문'의 핵심 당사자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강동순 감사는 한나라당의 대선 전략을 조언해주는 '정치 브로커'에 가까운 발언을 했으며 지역 차별적인 발언과 젊은 판사들에 대한 비하발언까지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KBS의 주요 보직을 맡아 일할 당시부터 정치권에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뿐 아니라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 등을 좌파방송으로 규정하고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붕괴시킨 전력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S 노조는 "우리가 정한 불가 후보가 이사회로부터 최종 낙점을 받는다면 즉각적인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사장 후보에 나선 12명의 후보자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거쳐 부적격 후보를 가려내 낙마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앞선 지난 9일 KBS 기자협회도 'KBS 사장 선임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KBS 기자협회(회장 김진우)는 ▲정치적 독립을 지킬 수 있는 인물 ▲방송의 공공성과 미래비전의 철학이 있는 인물 ▲도덕과 전문성 ▲신명 나는 조직 건설 등을 KBS 새 사장의 주요 조건으로 정했다.

이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KBS 사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과 신뢰도, 가치중립도가 흔들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새 사장은 민주적인 사장 선임 절차를 제도화 하고 정치권 간섭을 막아 정치적 독립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KBS 새 사장은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흠결 없는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며 "정치권에 기웃했거나 각종 구설수에 오른 인물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노조가 정한 '불가후보'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나 마찬가지다.

KBS 사원행동은 "이병순 사장은 지난 1년간 KBS 조직을 파행으로 몰아왔다"며 "첫 KBS 출신 사장에 대한 기대는 환멸로 바뀌었고 구성원의 76.9%는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청와대가 낙점하고 이 사장이 응모해 사장추천위원회라는 요식절차를 거쳐 이사회가 그를 사장으로 제청해 이병순 사장의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다면 향후 KBS 3년은 암흑시대가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KBS 노동조합은 이 같은 상황을 적시하고 이병순 사장 연임 반대를 분명하게 내걸고 싸워야 한다고 사원행동 측은 주문하기도 했다. KBS 사원행동은 "지금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노동조합이 현 사장에 대해 명확한 연임 반대투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 뒤 "노조는 정치와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 사장을 선임하기 위해 공개면접 등 여러 투쟁을 목표로 삼고 활동하고 있지만 달성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 더 늦기 전에 이병순 사장 연임반대 투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KBS 노조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KBS 새 사장 후보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동순 전 KBS 감사, 곽명세 전 KBS 시청자센터장, 권혁부 전 KBS 이사,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심의표 전 KBS 비즈니스 감사, 여원동 실크로드CEO포럼 수석부회장, 유자효 전 SBS 논설위원실장, 이길영 전 대구방송 사장, 이병순 KBS 사장, 이봉희 전 KBS LA 사장, 홍미라 언론노조 KBS계약직 지부장.


태그:#이병순 KBS 사장, #강동순 KBS 전 감사, #김인규 코디마 회장, #KBS노조, #KBS 사원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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