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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마을 이주여성들의 책 출판

 

며칠 전에 인천여성의전화 내 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공동체(이하 아이다 마을) 활동가인 손승연씨로부터 '아이다 마을'에 사는 이주여성들의 <이야기조각보 - Herstory Book>가 출판되고 기념회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부터 관심이 높았던 터라 그 내용을 취재하기로 했다.

 

 
다름을 이해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다음은 '아이다 마을' 활동가로서 출판 관련 큰 역할을 한 손승연씨와 메일 인터뷰한 내용을 그대로 올린다.
 
- 이번 출판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교육진행 담당자로서 참여자들을 섭외하고 재료를 준비하며 그녀들이 끝날 때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우며 흥미를 가지고 적극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었다."
 

 

-이번에 이 책을 출판하게 된 계기는요?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특히 이주여성들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니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그녀들 삶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나누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소소하게 지나쳐 먼 추억으로만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기쁜 혹은 슬픈 이야기이던)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어떤 이든 같은 경우로 공감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러 명의 다양한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진다면, 그녀들의 삶을 더 많이 공유하고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이야기는 아주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며 아이다마을 아카이브를 축적하여 아이다마을 주민이면 누구든, 모두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실제로 출판 준비과정에서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처음 구성안을 기획하면서 이야기소재의 실마리를 찾기가 대체로 어렵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많은 고민들을 하였다. 문론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작은 계획을 세우고 이야기를 꾸려가기까지 시간은 많이 소요되었다.

 

그래서 음식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음식이야기로 시작을 하게 되면서 각자 경험에서 찾은 소재로 이야기를 써나갔고 어린 시절 경험, 자기 아이와 있었던 일, 남편을 만난 이야기, 고향에서의 가난했던 시절 등 재밌는 이야기로 구성안을 만들어나갔다. 그렇게 하여 지금, 한권의 '이야기조각보-herstory book'이  탄생되었다."

 

 

-또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면?

"이주여성들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팁으로 각 나라 문화를 엿보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가슴이 따듯해지고 뭉클해졌다.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함께 나누면서 다르다는 것이 전혀 낯선 일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언어가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낯설어하고 두려워 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설레고 신나는 일이라는 경험을 했다. 다름을 이해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낭독회를 가진 시간은 그녀들의 성취감이 두 배가 되는 자리였다.

 

그때는 아팠던 기억이었지만 지금은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추억으로 남겨져 동화 같은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야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되고 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서로의 인생사를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처음 연습책을 만들면서 부담 없이 나누었던 이야기가 사실은 더 재미있었다. 특별한 주제 없이 자기 경험을 토대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또 열심히 들어주며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였다."

 

 

-이 책에서 제일 홍보하고 싶은 것은?

"이주여성들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과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님과 지인들 특히 자신의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다문화 가족 뿐 아니라 선주민 가족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 조각보를 통해서 여성들의 다양한 경험이 문화적 우열의 선입견 없이 공유되고, 교류되면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생각하며 나도 올해 4월부터 '아이다 마을'에서 '이주여성 미디어 교육'을 수강하게 되면서 아직까지 그냥 독학으로 적당하게 해왔던 영상제작도 본격적으로 배워 보니까 배울 것들도 많고 솔직히 필요한 기술 등을 습득하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 당시에는 '다문화 강사 과정'도 같이 진행하고 있었고 계다가 '아이다 마을 축제'에서 영상발표도 해야 된다는 미션까지 있었으므로 좀 스트레스이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나가 보면 "아~ 좀 더 내가 잘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운 마음을 항상 떠올리기도 한다. 그 때도 집에서 애들 치우고 다시 영상제작 마무리하러 밤에 집을 나갈 때 남편 눈치를 보면서 힘들게 지냈기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일상에서 해야 할 집안일과 달리 한 여성으로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우리 주부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이주여성들은 항상 한국여성들과 비교의 시선을 받으며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일상생활이 때때로 고통스럽기도 할 것이다.

 

나도 한 이주여성으로서 그녀들이 꾸민 '이야기조각보'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인지 궁금하며 보고 싶다. 아래 일정으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므로 첨부파일도 참고하고 많은 관심과 홍보를 부탁한다.

 

함께하는 날 : 2009년 10월 31일(토요일)

함께하는 시간 : 12시30분~14시00분

함께하는 장소 : 인천여성의전화 2층 패티김홀

주관하는 곳 : 인천여성의전화

후원해주신 곳 : 한국여성재단,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문의 및 연락처 : 032) 527-0090 (담당: 강천)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문화뉴스(http://paknews.kr/)외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다문화, #이주여성, #인천, #여성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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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7년~2019년,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1년 ~ 인천서구마을공동체 웃서모 대표 겸임 2023년~ 인천 i-View 객원기자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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