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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전남지부(지부장 천중근) 코오롱 유화 여수지회가 올해들어 총파업 2라운드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또다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MB정부 들어 친 기업 정책으로 노동자들이 '벙어리'가 된 노동현실 속에 한 해 연속으로 2번의 전면파업을 맞이하는 사업장은 근래 들어 찾아보기 힘들다.

 

코오롱유화 노조는 지난 4월 총파업으로 2008년 임단협을 마무리했고, 7월16일 1차 상견례를 시작으로 2009년 임금협상에 들어갔다. 이후 9월10일 8차 교섭결렬로 노동위원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결국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10월1일 추석날 전 조합원이 생산현장을 빠져 나와 옥쇄투쟁속에 20차 인금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한 10월5일에는 공동투쟁을 결의한 코오롱 울산지회가 여수공장을 방문했으나 회사측에서 경비업체를 동원해 정문진입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고발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조합측 주장 "파업의 근본원인은 낮은 임금"

 

조합측 조천석 지회장은 "여수산단내 코오롱 유화는 1인당 평균 70억의 매출액을 올리며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마당에 사측은 주변사 눈치만을 살피며 우리에게 임금동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조합의 요구안에 대해 사측은 초지일관으로 동결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파업의 근본문제가 무엇인지 살피라"며 사측의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또한 안정 부지회장은"2007년 ㈜코오롱은 그룹 내 가장 노른자위인 여수의 코오롱 유화를 흡수 통합한 후 매년 최대의 흑자를 내고 있지만 우리에게 3년째 임금동결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급에 대해서도 통합 이후 성과가 제대로 보상되지 않고 있다"며 "회사측은 다른 사업부문 눈치 때문에 못 주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성과가 있는 곳에 제대로 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측 요구사항은 ▲ 임금인상분 8.83% ▲ 정기상여급 800->1000% 상향인상 ▲ 제수당 및 기타수당 인상을 제시했다. 이후 임금 8%와 정기상여급 900%로 3차례의 수정제시안을 낸 바 있으나 회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회사측 주장 "임금수준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 이창시 지원그룹장은 "어려운 시기에 조합원들이 파업에 들어가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심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올 초에 고환율로 최대의 흑자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산단에서 바스프를 제외한 모든 관계사들이 동결을 했다"며 "구조조정을 안 하는 대신 조합에서도 양보를 해야 한다"며 맞불을 놓았다.

 

그는 또 "조합원들의 경력이 5~6년이면 연봉 5000만원 대에 육박해 직원들의 임금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주변 대기업들에만 비교하며 너무 억지를 쓴다"고 일축했다.

 

평균근속 5~6년에 5000만 원이면 여수산단내 대기업의 임금을 한참 상회하는 수준이다.

 

코오롱 지회 21년 근속자 기본급 150만 원대 "누구말이 맞나?"

 

하지만 조합측에서 제시한 2008년 기준 코오롱 유화 조합원 최고 근속년수는 21년으로 그가 받는 기본급은 1,483,030원이다. 조합은 조합원 평균 근속연수와 기본급이 10.7년/1,377,104원이라고 밝혔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조합측에서 밝힌 코오롱 유화 여수공장은 총인원 46명(공장장 여직원 포함)에 연간 매출액은 3000억을 육박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1인당 평균 매출액은 65억에 이르는데 이는 여수산단내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치다.

 

이후 조합원들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어떻게 그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어안이 벙벙하다. 기본급이 낮다보니 연말 성과급으로 보상받아야 하는데 통합후 각사 그룹사 눈치보느라 성과급도 현저히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과 회사 양측은 이번 파업으로 부당노동행위와 업무방해로 맞고소된 가운데 사법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회사측은 "법과 원칙대로 해결하겠다"며 15명을 징계위에 회부시켜 노사간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노사간 충돌 속에 11월초 증설된 공장의 재가동을 앞두고 대형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2009년 여수산단내 마지막 남은 코오롱 유화의 파업에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태그:#코오롱유화, #임금협상, #총파업,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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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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