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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민간 공익재단인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이사장에 교육과학기술부 추천인 손병두(KBS)이사가 선출되자 '외압' 의혹이 일었다. 그런데 지난 12일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이하 삼성장학재단) 신임 이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도 정부 측 외압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컷뉴스>가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A이사는 이 자리에서 "이사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면 재단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든지 기존 이사장에게 개인적 비리가 있든지 해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며 "결국 외부의 압력 때문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사들이 현 정부에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사로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은 손병두 이사를, 이사장으로 추천한 C이사는 "외압이 있든 없든 재단이 잘 되는 게 중요한 것 아니냐"면서 "밖에서 보는 측면을 고려하면 손병두 이사가 이사장으로 적당하다"고 밝혀 사실상 외압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노컷뉴스는 보도했다.

 

삼성장학재단은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증여 문제와 이른바 'X-파일' 논란이 불거졌던 2006년 2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 기금 따위로 총 8천억원 상당을 사회에 헌납하여 만든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에서 시작되었는데 얼마 후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건희 전 회장이 8천억원 상당을 헌납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국내 최대의 민간위탁 장학재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민간 장학재단에 정부 추천을 받은 사람이 이사장에서 선출되었다면 이명박 정권들어 민간 장학재단마저 정부 영향력에 휘둘렸다는 것이 된다. 삼성장학재단은 이건희 전 회장이 기금으로 만들었지만 삼성으로부터도 독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도 관여하지 않는 삼성장학재단 이사장의 자리에 정부 추천인사를 앉히기 위한 외압이 있었다면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우리 공직자들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잠시 권한과 권력을 위임받은 것일 뿐"이라면서 "권한이 많을 수록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겨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이 공감하고 진심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 달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G20 정상회의 유치 보고 특별기자회견에서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를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법과 윤리, 정치문화, 시민의식, 그리고 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전반의 국격을 확실히 높이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 나라 품격을 높이기 위해 법과 윤리, 정치문화, 시민의식, 문화예술에서 노력해야 부탁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먼저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태그:#삼성장학재단, #손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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