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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전시성인 무분별한 행사를 없애도록 하기 위해 주민감사를 청구합니다. 문화관광부는 경남도가 벌인 '월드콰이어챔피언십(합창대회)'에 대해 철저하게 감사를 해주세요."

 

송철원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장 등 경남도민 614명이 '월드콰이어챔피언십'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송 위원장과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22일 오전 창원우체국에서 서명용지를 우편으로 문화관광부에 발송했다.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은 지난 7월 7일부터 17일까지 경남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행사 도중 일부 참가자들이 '신종 플루'에 감염되면서 3일만에 끝나고 말았으며, 이후 행사는 취소되었다.

 

경남도는 이 행사를 위해 80억 원을 들였으며, 이중 유치금 47억 원(300만 유로)을 독일에 있는 주관단체인 인터쿨투르재단에 지불했다. 행사는 3일만에 중단되고 말았는데, 경남도는 인터쿨투르에 지불한 유치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에 지역에서는 이 대회를 두고 '혈세 낭비'와 '불합리한 계약' 등의 지적을 받았다. 또 당초 경남도는 '2010 월드콰이어게임'을 유치할 예정이었으나 중국과 경합에서 밀려 유치하지 못했고, 경남도는 새로운 형태의 합창대회인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을 만들었던 것.

 

현행 지방자치법에는 19세 이상의 주민 500명 이상이 서명을 받아 감사를 청구하면 해당 관청은 검토해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 송철원 위원장은 문화관광부로부터 주민감사청구 대표자 자격을 부여 받았고, 최근 서명작업이 이루어졌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감사기관은 감사 청구된 사항에 대하여 감사청구를 수리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감사를 종료해야 한다. 문화관광부는 서명용지를 살펴보고 하자가 없으면 감사청구를 받아들이게 되며, 그러면 문광부는 예산과 기획, 예능분야의 감사팀을 꾸려 경남도청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다.

 

이병하 위원장은 "80억 원이나 되는 예산을 낭비했고, 심각한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해왔다"면서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은 신종 플루에 묻혀 정확하게 진단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명백하게 책임을 가려내야 하고, 무분별한 국제 행사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주권으로 재산을 지켜 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철원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이유로 주민감사청구가 늦어졌는데, 일회성.전시성 행사가 남발되지 않도록 문화관광부가 철저하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며 "경남도는 이번 합창대회의 잘못에 대해 아무런 대안도 마련하지 않은 채 덮으려 한다"고 말했다.

 


태그:#월드콰이어챔피언십, #세계합창대회, #주민감사, #경상남도, #문화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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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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