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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에 감염되거나 유사증세를 보인 16명으로부터 17명의 환자가 수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로부터 '신종플루 감염자 헌혈·수혈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27일∼28일 신종플루 감염자 2명과 유사증상자 14명 등 총 16명이 헌혈을 했으며, 이들로부터 17명의 환자가 혈액을 공급받았다. 

 

헌혈한 2명의 감염자는 헌혈 후 4일∼6일이 지나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유사증상자 14명은 확진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채 타미플루를 처방하거나 격리조치했다. 이들로부터 수혈받은 환자 17명에게는 아직 신종플루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가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건당국, 감염자 혈액 수혈된 사실 안 지 8일 만에 '안전지침' 내려

 

대한적십자사는 임 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일단 지역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감염자의 헌혈을 100% 사전예방할 수는 없다"며 "위험성은 극히 낮지만 잠복기에 헌혈된 혈액을 통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이론적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이에 따라 현재는 헌혈 후 48시간 이내에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된 경우에 해당 혈액을 폐기하는 한편 이미 출고된 혈액에는 의료기관에서 수혈받은 환자를 관찰하는 조치만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보건복지가족부는 신종플루 감염자의 혈액이 환자들에게 공급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지 8일 만에야 조치를 내려 '늑장 대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2일 신종플루 감염자와 유사증상자 16명의 혈액이 환자 17명에게 수혈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8일이 지난 10일에서야 전국 130여개 혈액원에 혈액안전지침을 내렸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날 내린 지침에서 "헌혈 후 48시간 이내에 신종플루 유사증상이 있다고 알려온 경우, 확진된 경우 '헌혈 후 정보제공'(PD)으로 간주하고 관련 헌혈 혈액을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헌혈 후 신종플루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의뢰한 경우 '혈액출고'로 등록한 뒤 검사결과 양성판정이 나오면 혈액을 폐기할 것을 지시했다.  

 

임두성 의원은 "보건복지가족부는 그동안 총 18회의 신종플루관련 대책회의를 열었음에도 혈액을 통한 신종플루 감염에 대한 위험성과 대책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대한적십자사가 혈액을 통한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기 때문에 혈액이 새로운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가을철에 학교, 군부대 등에서 대규모 헌혈행사가 실시되는 만큼 안정한 수혈과 헌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혈액안전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아울러 대규모 감염자 발생에 따른 헌혈 감소 및 혈액 부족사태 가능성에 대비한 혈액 확보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태그:#신종플루, #임두성, #대한적십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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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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