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개장한 관악산 자연학습장은 안양시가 총 3억4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오감을 만끽하며 자연을 배울 수 있도록 물·빛·허브·야생화·열매 등 소재의 5개 테마정원과 체험학습장을 갖춘 복합기능 자연학습공간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자연학습장 위치는 동안구 비산3동 산42의1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서울-안양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5625, 5626 )을 타고 안양종합운동장을 지나 종점에서 하차해 군 부대 정문에서 오른쪽 방향 관악산 산림욕장으로 접어들어 등산길을 200여 미터 오르면 된다.

'물의 정원'은 기존에 습지대였던 곳으로 물의 흐름을 관찰할 수 있는 계류와 연못이 있고, '빛의 정원'에는 태양광파고라와 코스모스 등의 이미지식을 통해 대체에너지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는 곳이다.

'허브공원'은 수백여 종의 각종 식물들이 수를 놓아 화려하기 까지 하며 '야생화정원'과 '열매정원'에서는 새롭고 다양한 종의 야생화와 꽃 그리고 열매를 맺는 지피식물 등을 살펴보며, 식물의 성장과정을 익히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5개 테마정원 한 켠에 있는 '꼬마농부 체험학습장'은 자투리 공간에 각종 농작물을 직접 심고 가꾸면서 농심도 헤아릴 수 있는 미니농장으로 관악산 자연학습장 전체가 테마정원과 체험학습장을 갖춘 복합기능 자연학습공간으로 호평을 얻고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관악산 자연학습장'은 이밖에도 나비, 버섯, 잠자리 등의 조형물이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한 컷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특히 지금은 거의 사라져 이제 구경조차 하기 힘든 수동식 펌프 또한 기성세대에 옛 추억을 선사함과 아울러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양시 녹지공원과 관계자는 "관악산 자연학습장은 이제 다양한 수목들을 관찰하며 녹색의 경이로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고, 가족단위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며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야외학습과 견학을 오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권유했다.

이곳이 자연학습장으로 거듭나기까지는 숱한 실패도 있었다. 민.관.산의 협력체인 늘푸른안양21 실천협의회는 인근 약수터 주변에 반딧불이가 자주 나타난다는 제보에 따라 의제 실천사업으로 지난 2003년 반딧불이 서식처를 조성했으나 결국 실패하기도 했다.

늘푸른안양21 실천협의회는 습기가 많은데다 어둠침침해 반딧불이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하고 물웅덩이 3곳을 만들고 다슬기도 방사하면서 반딧불이 서식지 안내판을 설치하기도 했으나 반딧불이는 나타나지 않아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