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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이른 초여름 날씨에 지친 우리들에게 갈증을 해소하듯 비가 내린다. 아침부터 내리는 단비에 어깨가 젖고 질어진 땅이 발에 착착 감겨와도 사람들의 표정은 더위에서 벗어나 한결 여유롭다. 

 

 더위에 지친 우리가 이 비를 반기 듯 바쁜 5월의 일정에 쉼표를 찍어 줄 '2009 춘천 마임축제'가 24일 개막한다. 올해 21회째로 08학번들과 함께 성년(成年)의 날을 맞이한 마임축제는 개막난장 '아!水라장'을 시작으로 31일까지 공지천과 춘천 어린이회관, 안보회관, 컨벤션 홀 등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21일 오후, 지금쯤 홍보로 떠들썩해 있어야 할 춘천 명동의 브라운 5번가 거리는 아직 조용하다. 깨비들과 홍보팀의 바람과는 달리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질 뿐이다. 활기차게 명동을 배회하며 각종 퍼포먼스와 깜짝이벤트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어야 할 깨비들은 우선 사무실에서 소품확인과 부족한 것들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갑자기 돌변한 날씨에 적잖이 당황한 듯 내일인 22일부터 갤러리 '미공간봄'에서 가상의 물고기 공지어를 구경하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행사에 차질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미공간봄은 22~28일 전시물을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 축제에는 공지어 만들기 뿐 아니라, '움직이는 놀이마임', '서커스 마당', '하늘놀이터',  '소원마당', '중앙로 화산이 터진다'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이 마련된다. 국내외 마임극단의 거리공연, 주제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로 축제의 열기를 돋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막난장이 열리는 24일과 도깨비난장이 열리는 30일에는 청량리역에서 남춘천역까지 도깨비 열차가 운행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마임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미친금요일' 등 다양한 공연으로 이번 축제가 춘천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관광부가 심사하는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에서 당당하게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고 우리나라의 934개의 모든 축제에서도 당당히 6위를 한 것은 춘천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에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8년간 '고슴도치 섬'에서 열렸던 도깨비 난장이 '우다마리(공지천과 춘천 어린이회관, 안보회관, 컨벤션 홀)'라는 좀 더 넓고 새로운 공간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지고 지식이 쌓이듯이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더욱 세심해지고 다양한 컨텐츠로 가득해지는 마임축제에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마임은 마음, 축제는 축복' 미치지 않으면 축제가 아니다! 함께 참여하고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2009 춘천마임축제. 마임축제의 고장 춘천에는 빗소리와 함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발자국 소리가 하나 둘 커지고 있다.

 

: 강지영, 정수진, 조상은, 조은빛, 최소희

사진 : 최소희


태그:#2009 춘천 마임축제, #춘천, #우다마리, #깨비, #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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