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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 노동자들을 위한 산재승인 청원 서명운동이 온오프라인에서 한창이다.

 

지난 5월 1일 노동절 여의도 집회에서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백혈병 피해 가족들이 나와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펼쳤고, 현재 다음카페 아고라(cafe.daum.net/samsunglabor) 에서도 산재 판정 청원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즉 근로복지공단에 백혈병 산재노동자들에게 산업재해 판정을 내려달라는 청원인 것이다.

 

현재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은 노동자들 중 다섯 명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했다. 하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태이다. 이들은 1년에서 길게는 2년여 동안 산재인정을 기다려왔다. 근로복지공단은 5월 중으로 최종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산재 신청자 중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일을 했고 백혈병으로 사망한 사람도 있다. 이런 연유로 지난 2007년 11월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발족했고, 현재 '반올림'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반도체 뿐만 아니라 반도체산업 모든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일하고 있다.

 

지난 2008년 6월 서울에서 각국 정부 산업재해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가 열렸다. 이날 정부는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권리는 근로자의 기본적인 인권이다"라는 <산업안전보건 서울선언서>에 서명했다.

 

이런 서명까지 한 대한민국 정부가 반도체 백혈병 환자의 산업재해 판정을 미루어온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백혈병 환자나 가족들은 삼성 반도체에 정확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고, 정부(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에 백혈병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 실시를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역학조사에서도 삼성반도체는 '영업비밀' '개인 문제' '우연의 일치' 등의 이유로 비껴나갔고 역학조사를 한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이런 삼성의 주장에 속수무책이었다. 백혈병 가족들은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역학조사에 발견된 진실조차도 축소하기 급급하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삼성반도체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이 백혈병과 림프종, 뇌종양에 걸려 산재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다. 이미 고인이 된 가족은 2년 여 산재보상판정을 기다리고 있고, 한 환자는 1년 째 판정이 지연돼 치료와 간병 비용으로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상태다.

 

이제 산업재해 판정을 담당하는 근로복지공단은 기업의 입장이 아니라 죽어가는 이들의 입장에서 빠른 시일 내에 산업재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특히 삼성도 '개인의 문제', '우연의 일치' 등의 이유로 회피하지 말고, 세계 초일류 기업의 품격에 맞게 명예회복과 절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


태그:#삼성반도체 백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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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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