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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날, 아름다운 가게가 전국 매장에서 펼치는 '병아리떼 쫑쫑쫑' 벼룩시장이 여수에서도 열렸다.
 어린이 날, 아름다운 가게가 전국 매장에서 펼치는 '병아리떼 쫑쫑쫑' 벼룩시장이 여수에서도 열렸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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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내 물건 사려나?" 바라보는 아이.
 "손님이 내 물건 사려나?" 바라보는 아이.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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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날인데 어디 갈까?"

한창 뛰어놀 나이에 공부만 하는 아이들. 어린이 날이라도 뛰어 놀 수 있도록 해야겠다. 색다른 어린이 날 프로그램 없을까?

아름다운 가게가 어린이 날 행사로 펼치는 어린이 벼룩시장 '병아리 떼 쫑쫑쫑' 현장으로 향했다.

여수시청 앞 잔디 광장. 사람들 바글바글. 벼룩시장답다. 좌판을 펼친 아이들 앞에 장난감, 학용품, 옷, 모자, 책, 허리띠, 장갑, 신발, 가방 등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가족이 함께 만든 가게 간판도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7백 원은 너무 비싸다. 이백 원만 깎아줘. 오백 원에 주면 사고."
"안 돼. 이것도 싸게 파는 거야. 할 수 없지 뭐. 그래 오백 원."

손님과 흥정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들 흐뭇한 표정이다. 이들은 지금 은연중에 '물고기 잡는 아름다운 세 가지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물고기를 잡는 아름다운 세 가지 방법 - 재사용ㆍ시장원리ㆍ나눔

흥정이 끝나고 드디어 지갑이 열리는 중이다.
 흥정이 끝나고 드디어 지갑이 열리는 중이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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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더워. 엄마 양산이라도 써야지"
 "어휴, 더워. 엄마 양산이라도 써야지"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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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진(여수 여문초 5) 어린이는 "백 원에서 이천 원까지 가격을 붙여 팔고 있다"며 "50%는 장애 어린이 돕기 기금으로 내야 한다, 나머지 돈으로 저축도 하고 사고 싶은 걸 살 생각"이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가게 여수 둔덕점 이선행 팀장은 행사 취지에 대해 "어린이 날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3 가지 방법이다.

물고기를 잡는 아름다운 세 가지 방법

1. 어린이 스스로 장난감, 책, 옷 등 안쓰는 물건으로 장사를 준비하며 길러지는 재사용 습관
2. 어린이가 가게 주인이 되어 가격결정, 홍보, 흥정하며 재미있게 배우는 시장원리
3. 어린이가 번 수익으로 직접 장애 어린이 친구를 돕는 아름다운 나눔 실천

꿩 먹고 알 먹는 어린이 날 프로그램

"어제 밤, 간판 만드느라 힘들었다"고 한다.
 "어제 밤, 간판 만드느라 힘들었다"고 한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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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수ㆍ희수 자매는 "엄마가 말해줘 오게 됐다"며 "장사하며 돈을 버니 너무 재밌다"고 스스로 대견한 표정이다. 아이들 아빠 조원주 씨는 "이틀 전부터 장터에 나가 팔 물건들을 고르고 골랐다"면서 "가게에서 사는 것만 알았는데 지금 파는 걸 배워 흥미 있어 한다"고 자랑스러워한다.

"올해까지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장사가 안 돼 속상했다. 이번에는 소리 나는 장난감으로 손님을 모으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랬더니 소리를 듣고 손님이 몰린다. 이렇게 장사를 배우고 있다."

김현서(여수구봉초 4학년) 어린이가 말하는 장사 노하우이다. 번 돈을 확인하니 2만1000원이다. "돈도 벌고 어려운 친구도 돕는 재미가 좋다"며 "내년에는 물건을 깨끗이 아껴서 더 많은 물건을 가져와야겠다"고 한다.

이런 어린이 날 프로그램, 꿩 먹고 알 먹기다.

"106,00원 벌어 5000원 기부하고, 5,600원을 둘이 나눴어요"
 "106,00원 벌어 5000원 기부하고, 5,600원을 둘이 나눴어요"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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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도 먹었다.
 솜사탕도 먹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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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어린이 날, #벼룩시장, #병아리떼 쫑쫑쫑,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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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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