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책을 읽다 보면,
 책을 읽다 보면,
ⓒ 윤희경

관련사진보기


쪽빛강물이 흐르는 북한강상류를 따라 시골마을로 들어와 농사를 지은 지 열다섯 해가 되어갑니다. 숲으로 둘러싸인 산 끝자락에 오두막하나 지어놓고 살다보니 산山사람이 다 되었습니다. 눈을 뜨면 보고 듣는 것이 물소리 바람소리, 꽃과 나무와 새, 맑은 햇살과 흙냄새입니다.

낮엔 농사를 짓고 밤엔 글공부를 합니다. 때로는 청설모, 다람쥐, 토끼, 너구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이슬 한 방울에도 감탄하며 산촌일기<山村日記>를 엮어갑니다.

이앙기로 모를 내는 그리운 농촌풍광도 만나 볼 수 있고,
 이앙기로 모를 내는 그리운 농촌풍광도 만나 볼 수 있고,
ⓒ 윤희경

관련사진보기


오랜 시간, 고향소식-'그리운 것들은 산 밑에 있다' 주제로 글을 쓰며 고향을 잃어버렸거나 그리운 사람들에게 새로운 고향과 구수한 흙냄새를 전갈해주고 있습니다.

그 동안 보고 듣고 몸소 체험한 고향소식과 농촌 풍경 등, 좀 색다른 산골짝 이야기들을 세상에 내놓는다며 수선을 떨지만, 또 한편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만 서툰 몸짓이 자연의 순수와 조화를 망가뜨리지나않을까 조심스러워서입니다.

봄을 여는 노루귀 이야기도 있다.
 봄을 여는 노루귀 이야기도 있다.
ⓒ 윤희경

관련사진보기


특히 그 동안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에 발표했던 삼백여 편중에서 호응이 좋았던 육십여 편을 골라 원색칼라와 함께 세상에 선보이게 되어 여간 기쁘지 않습니다.

농사일 틈틈이 짬만 나면 논밭이나 산과 들을 쏘다니며 글감을 모으고 사진을 찍습니다. 누가 보면 '미치지 않고서야'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거리며 분주를 떨어댑니다.

"그리운 것들은 산 밑에 있다"에는 두레밥, 똬리, 고지박, 모내기번지질 등 하나같이 낯설지만 소중한 언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생물도감이라도 펼쳐놓아야 제대로 이해가 될 듯싶게 꽃과 나무와 새를 비롯해 앉은뱅이 썰매, 수정 고드름, 심지어는 노루, 꽃뱀, 도롱뇽, 청설모까지 심심찮게 묘사돼 있습니다.

농사를 짓다 심심하면 곤줄박이와 함께 놀다가,
 농사를 짓다 심심하면 곤줄박이와 함께 놀다가,
ⓒ 윤희경

관련사진보기


또 종종 이웃에 사는 농부나 어린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연과 농촌체험 안내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까지 에세이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변화는 물론, 북한강 주변의 사진들을 함께하다 보면 들꽃 사진전시회를 만난 듯 풋풋하고 신선합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살아 숨 쉬는 자연과 생기 넘치는 삶의 모습, 인간이 자연과 함께 누려야할 가치와 희망, 보잘것없는 것들에게서 만날 수 있는 생명의 소중함,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예서 더한 기쁨이 없을 듯싶습니다.

때로는 능구렁이를 만나 소름이 오싹하리만큼 기싸움도 벌이고,
 때로는 능구렁이를 만나 소름이 오싹하리만큼 기싸움도 벌이고,
ⓒ 윤희경

관련사진보기


고향을 잃어버렸거나 잊혀 진 이들에 대한 사무침이 아직 가슴 속에 남아있는 독자들에게 이 글을 선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며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단 하나의 문장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입니다.

잃어버린 고향도 만나 볼 수 있다-수정고드름
 잃어버린 고향도 만나 볼 수 있다-수정고드름
ⓒ 윤희경

관련사진보기


자연과 가까운 이야기를 쓰면서도 결코 번잡한 시류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부터 가난한 농부가 쓴, 흙냄새 풍기는, 어머니가 손짓하는, 암소의 워낭소리가 딸랑대는 농촌체험과 문체와의 여행을 하며 쪽빛강물이 흐르는 북한강 상류, 잊어버린 고향-'산 밑에 있는 그리운 것들'을 독자 여러분께 선물합니다.

덧붙이는 글 | 문의;011-9158-8658

다음카페 '북한강 이야기' 윤희경 수필방과 농어촌공사 웰촌포탈 알콩달콩이야기, 북집네오넷코리아, 정보화마을 인빌뉴스에도 함께합니다.

쪽빛강물이 흐르는 북한강이야 윤희경 수필방을 방문하면 농촌과 고향을 사랑하는 많은 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태그:#그리운 것들은 산 밑에 있다, #윤희경의 산촌일기, #곤줄박이, #능구렁이, #노루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