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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쪽과 남해군을 잇는 남해대교
▲ 남해대교 하동 쪽과 남해군을 잇는 남해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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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방향의 한려해상의 모습과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의 바다를 가르며 가는 어선들의 모습
▲ 남해 한려해상의 눈부신 햇살 여수 방향의 한려해상의 모습과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의 바다를 가르며 가는 어선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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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도는 경상남도 남서부에 있는 섬이다. 흔히 남해, 남해군으로 부른다. 1973년 하동에서 660m 길이의 남해대교가 섬으로 이어졌다. 남해도는 북으로는 하동과 사천, 동으로는 통영, 서로는 광양과 여수, 남으로는 망망대해 대한해협이 펼쳐진다.

남해도는 섬 크기가 357.62㎢로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크다. 남해읍만 갖고 따지면 다섯 번째로 큰 섬이지만 창선도(53.7㎢)가 딸려 있음으로 네 번째 크기이다. 남해는 큰 섬이지만 면면이 아기자기하고 깨끗한 작은 어촌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승용차를 타고 시종 바다를 바라보며 달릴 수 있는 점이 여행의 큰 장점이다.

특히 봄과 가을에 청정해역에 햇살로 눈부실 때 바다의 장관은 한 폭의 그림이다. 한려수도 방향에서 파도가 햇살을 머금어 모빌처럼 흔들릴 때, 여행객은 바로 그림 속으로 달리는 주인공이 된다. 여수와 함께 그 한려수도를 보듬고 있는 남해도는 6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인도는 조도·호도·두미도 등이고 나머지 65개의 섬은 무인도인데 저마다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마을마다 독특한 풍경 연출, 능선타고 바다를 조망하는 산악인들 늘어

남해도 여행은 드라이브 중 시나브로 멈춰야 한다. 굽이치는 마을마다 그 경관이 독특하기 때문이다. 해안선마다 갯바위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무리는 승용차를 바다 쪽으로 내려가도록 유혹한다.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동그만 해수욕장이 나온다. 섬 모퉁이마다 나그네가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 쉼터가 있다. 그리고 그곳은 바로 전망 포인트이다.

남해 여행은 크게 동서로 나누는데, 서쪽은 몽돌과 백사장,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다를 내려다보며 드라이브한다. 동쪽은 갯벌과 어촌의 정경이 나지막하게 깔려 눈높이를 맞추며 호흡하는 평지이다.

남해도는 소백산 줄기가 뻗어 내려가는 마지막 해안선이다. 우리나라 섬 중에서 산지가 가장 많고 하천도 15개나 흘러내린다. 망운산(786m) 금산(701m) 송등산(617m) 등의 능선을 타고서 한려수도를 조망하기에는 그만이다 그 중 남해금산의 보리암은 낙산사의 홍연암, 강화도 보문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도량에 속한다. 그렇게 산사의 종소리가 소백산 줄기를 타고 내려가 바다에서 찬란한 햇살로 부서지기를 반복한다.

산에는 치자꽃과 비자나무가 유난히 많다. 이는 남해군의 상징이기도 하다. 치자 잎의 광택과 백색 꽃의 향기는 매력적이다. 열매는 한약재와 천연염료로 쓴다. 꽃이 피는 여름철 산악인들이 일부러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해 섬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화로에 음료 대용으로 치자열매를 끓여 마시기도 했다. 바다를 굽어보는 당항마을의 웅장한 비자나무는 1997년 경남도 기념물 제200호로 지정되었다.

해변과 몽돌 사이로 울리는 해조음이 아름다운 두독, 월포 해변 앞바다의 평화로운 어선들의 모습
▲ 두곡, 월포 앞바다 해변과 몽돌 사이로 울리는 해조음이 아름다운 두독, 월포 해변 앞바다의 평화로운 어선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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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계단으로 이루어진 가천  다랭이논. 마을과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 다랭이논 108계단으로 이루어진 가천 다랭이논. 마을과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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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계단 다랭이 마을에 연한 그림 같은 해변은 다시 남해금산으로 이어지고

이처럼 산지가 많다는 것은 평야가 협소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계단식 논밭이 발달했다. 영화 촬영지였던 가천 다랭이마을. 주민들은 '달갱이 마을'이라고도 부른다. 마을에는 59가구가 산다. 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삼한시대 이전부터 사람이 농업과 어업을 하며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층층이 논이 108계단이라니 무슨 운명의 마을인가. 백팔번뇌는 중생이 가진 온갖 번뇌를 108가지로 열거한 것을 말한다. 어쩜 긴 세월 그렇게 먼 바다를 오고가며 울고 웃었을 섬사람들의 편린들이 다져진 흔적의 결과인지도 모를 일이다.

다랭이마을 아래는 두곡, 월포마을이 활처럼 휘어져 있다. 그 해변 몽돌밭에 파도가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해조음이 푸른 논두렁 밭두렁과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해변은 이웃 상주마을에서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천연 해수욕장. 2km에 이르는 백사장이 동그란 호수모양이다. 바다에는 어선과 유람선이 갈매기 떼와 아름다운 동행을 한다. 한편의 영화를 보듯 평화롭고 낭만적이다. 해변은 다시 솔숲으로 이어지고 이내 그 줄기는 그 유명한 남해금산으로 이어져 있다. 이 지형은 어머니가 두 팔을 벌려 해변을 안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를 사람들은 소금강산이라고 부른다.

그렇게 두 개의 동굴이 있는 섬이 세존도. 석가세존이 이곳에 머물다 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 꼭대기에는 스님을 닮은 스님바위가 있다. 주위로는 목도, 소치도, 승치도, 삼여도 등 무인도가 모여 보석처럼 반짝인다. 그리고 두미도라는 섬도 보인다. 현재 이곳 섬사람들은 고기잡이를 주로 생계를 잇는데 16가구 43명의 주민이 산다. 서포 김만중 선생이 1689년부터 3년간 유배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한 섬이다. 그는 이 섬에서 '사씨남정기'와 '서포만필'을 집필했다.

해송과 은빛 모래로 그림처럼 펼쳐진 상주해변. 촬영한 산모퉁이 지점이 기상대 관측지점이고 남해바다 조망 포인트이다.
▲ 상주해변 해송과 은빛 모래로 그림처럼 펼쳐진 상주해변. 촬영한 산모퉁이 지점이 기상대 관측지점이고 남해바다 조망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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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앞바다의 저 방파제는 낚시 포인트이면서 일출 전망 포인트이다.
▲ 물건마을 방조어부림 물건 앞바다의 저 방파제는 낚시 포인트이면서 일출 전망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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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지수 해변과 강태공의 행렬은 남해도 또 하나의 진풍경

그 다음 섬이 미조항 앞바다의 조도이다. 우리나라에는 '조도'라는 섬이 4개가 있는데 다른 섬들은 새떼가 모이거나 새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곳 조도는 새가 날아가는 모양이라고 붙여진 경우이다. 조도는 '새섬'이라고도 부른다. 새 부리와 몸통, 꼬리 모양으로 3개의 작은 봉우리 섬으로 이뤄져 있다.

그 다음 섬으로는 노량마을의 진섬을 꼽을 수 있다. 썰물 때만 건널 수 있는 섬이다. 이 섬에서는 갯바위에서 굴을 따서 조약돌로 깨뜨려 먹는 체험이 일품이다. 그래서 해양생태체험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다. 이처럼 남해도는 물이 깊지 않고 청정해역이어서 해양체험 코스로 제격이다. 유람선과 고깃배가 많아서 사계절 가족과 연인들이 찾아도 좋은 곳이다.

그 다음 섬은 마지막으로 미조항에서 20분 거리의 죽암도. 미조항은 명경지수의 해수욕장으로 불리는 송정해변을 끼고 있다. 1.5km 은빛 백사장과 해안가의 기암괴석은 단층해변이고, 해변 뒤로는 솔숲이 우거져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섬 하면 낚시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한마디로 남해도는 302km의 해안선이 모두 낚시터이다. 남해도는 어업전진기지이다. 해안굴곡이 심해 어족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갯바위이든 선상낚시이든 감성돔, 농어, 고등어, 쥐치, 도다리, 놀래미, 물메기 등 여러 어종이 강태공을 유혹한다. 그리고 바위와 어선에서 물고기와 교신을 기다리며 몰입하는 그 광경은 섬 모롱이에서 바다를 조망하는 여행객들에게 또 하나의 진풍경을 제공한다.

남해도는 면적이 357.66㎢인데 이중 한려해상이 78.9㎢를 차지한다.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돼 육지와 연결됐다. 남해와 창선도 두 섬으로 이루어졌다. 인구는 2009년 현재 5만377명, 65세 이상 인구가 증가하는 '장수의 섬'이다. 국내 섬 중 산이 가장 많고, 땅이 협소해 계단식 논밭이 많다. 해안선이 길고 굴곡이 심해 어족자원이 풍부하며, 특산물은 수출용 피조개를 꼽는다.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하며 문학작품을 남겼던 노도 포구와 맞은 편 두미도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하며 문학작품을 남겼던 노도 포구와 맞은 편 두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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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배들이 드나드는 미조항 방파제 등대. 유명한 낚시 포인트이다.
▲ 미조항 등대 수 많은 배들이 드나드는 미조항 방파제 등대. 유명한 낚시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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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도로 가는 길
1. 항공
- 김포→진주 1일 3회 운행
2. 버스
- 서울→진주(1일 10회 운행. 5시간 소요)→남해(1일 29회 운행. 20~30분 단위)
- 남해터미널(055-864-7101), 남흥여객(055-863-3507)
- 부산→남해(1일 19회 운행. 2시간 30분 소요)
- 마산, 창원→남해(1일 9회 운행. 2시간 소요)
- 순천(광양경유)→남해(1일 4회 운행. 1시간 소요)
3. 기타 문의: 남해군 콜센터(1588-3415), 문화관광과(055-860-8601)

섬 여행 TIP
1. 짧은 시간 안에 남해도 대표적 해변을 감상하고 맛 기행에 비중을 두고 싶다면, 미조항으로 가면 된다.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지고 사계절 풍부한 해조류가 선보인다. 갓 잡은 은빛갈치를 이용한 갈치조림, 갈치구이, 갈치회가 일품이다.
2. '칼슘의 왕'인 멸치회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 팔딱팔딱 뛰는 멸치의 뼈만 발라내 초고추장에 야채와 버무린 멸치회는 남해도의 특이한 맛 중의 하나. 전날 숙취해소용으로는 생멸치 찌개국물이 피로 회복에 그만이다. 물메기찜도 겨울에서 봄철까지 선보인다.

조도 앞 방파제 등대. 푸른 바다를 오고가는 고깃배들의 길라잡이가 되어 준다.
▲ 조도 등대 조도 앞 방파제 등대. 푸른 바다를 오고가는 고깃배들의 길라잡이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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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서 봄철까지 남해의 별미로 각광받는 물메기가 막바지 상품으로 미조항에서 선보이고 있다.
▲ 물메기 겨울에서 봄철까지 남해의 별미로 각광받는 물메기가 막바지 상품으로 미조항에서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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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항 어시장에 갓 채취한 싱싱한 톳이 선보였다. 현지의 톳은 완도산과 함께 일본으로 수출한다.
▲ 톳 미조항 어시장에 갓 채취한 싱싱한 톳이 선보였다. 현지의 톳은 완도산과 함께 일본으로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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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포
이순신 장군의 얼이 깃든 역사의 현장. "지금은 전투가 한창이니 내가 죽었다는 말은 적에게 알리지 말라. 한 놈의 왜적도 살려 보내선 안 된다". 1598년 선조 31년 새벽에 노량 앞바다에 집결하여 도망치려는 왜적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눈앞에 둔 이순신 장군은 54세의 일기로 장렬히 전사했던 곳. 관음포 바닷가에 노량해전의 발자취가 전시되어 있다.

금산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38경이 아름다운 금산은 금강산을 닮았다 하여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 불린다. 금산은 조선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고 온 산을 비단으로 덮으려다 여의치 않자 이름을 비단금자 금산이라 바꿨다는 건국신화를 간직한 명산. 금산의 최고 절경에 위치한 보리암은 전국 3대 기도 도량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멀리 여수 방향으로 펼쳐지는 한려해상의 쪽빛바다와 푸른 들녘의 조화로운 모습은 감동 그 자체이다. 일출 포인트이기도 하다.

해안일주도로
남해도 팔 백리 해안선은 깎아지른 험준한 산줄기가 파도에 깎인 해안절벽과 만나고 이는 햇살과 버무려 평화롭게 물결치며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 풍경은 다시 푸른 논밭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화려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그렇게 68개의 섬이 빚어내는 환상의 해안일주도로는 장포, 조도, 가인포, 항도, 금포, 홍현, 가천, 항촌, 염해마을 등으로 이어진다.

낚시 포인트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남해도는 수산자원이 풍부하여 연근해어업은 물론 수산양식의 최적지로 유명하다. 302km 해안선 앞으로는 넓은 연안의 양식장이 이어져 우럭, 광어, 전복, 우렁쉥이, 피조개, 굴, 미역, 바지락, 보리새우 등이 자란다. 연안 바다에는 감성돔, 삼치, 멸치, 도다리 등이 많이 잡히고 있다.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도 볼거리이고  직접 입질을 즐길 수도 있다.      
   
낚시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전하는 대표적인 포인트는 가문여, 마당여안통, 밭여, 모도(띠섬)오리똥여, 범섬 물내려오는자리, 범섬 방파제 맞은편, 범섬 철탑밑, 범섬 칼바위, 범섬(호도)방파제 옆, 범섬끝바리, 호도(범섬) 가문여 끝바리, 쌀섬, 새섬(조도) 솟은바위 옆, 새섬(조도) 뒤등, 생섬뒷등, 큰섬 큰홈통 낮은자리 등이다.

다랭이마을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한 최고의 예술품으로 명승지로 지정됐다. 산지가 많아 한 뼘이라도 농토를 더 넓히려고 산비탈을 깎아 석축을 쌓아 만든 계단식 다랭이논. 그래서 아직도 농사일에는 소와 쟁기가 필수이다. 이 마을사람들은 90%이상이 조상대대로 살아오는 토박이 섬사람들. 봄에는 쑥과 시금치, 여름에는 손모내기, 가을에는 냇고랑의 돌을 뒤져 참게잡기와 갯바위 감성돔낚시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물건마을
천연기념물 제150호인 물건방조어부림이 있다. 수령이 약300년이 넘는 1만여 수의 수림이 1.5km를 넘는 해안을 감싸듯 반월형을 그려 절경을 자랑한다. 이 나무들은 약 1600년경부터 주민들로부터 해안일대의 방풍방조의 필요성을 느끼어 보호 양육되어 왔다. 어린이들의 곤충채집 장소와 여름철 피서객이 자주 찾는다. 방파제는 해맞이와 낚시 포인트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섬과문화(www.summunwha.com)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남해, #남해군, #남해도, #낚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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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언론학박사, 한국기자협회 자정운동특별추진위원장, <샘이깊은물> 편집부장,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한국잡지학회장, 국립등대박물관 운영위원을 지냈다. (사)섬문화연구소장, 동국대 겸임교수. 저서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 <바다, 섬을 품다> <포구의 아침> <빈손으로 돌아와 웃다> <예비언론인을 위한 미디어글쓰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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