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석준 부산대 교수가 창신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교문 앞으로 향하고 있다.
 김석준 부산대 교수가 창신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교문 앞으로 향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석준 교수가 항의서한을 들고 닫혀 있는 창신대 정문 앞에 서 있다.
 김석준 교수가 항의서한을 들고 닫혀 있는 창신대 정문 앞에 서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석준 교수가 강병도 창신대 총장한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다가 교문을 열어주지 않자 돌아서며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다.
 김석준 교수가 강병도 창신대 총장한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다가 교문을 열어주지 않자 돌아서며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강병도 창신대 총장한테 항의서한을 전달하겠다. 문을 열어라."
"안 받겠다. 우편으로 보내라."

8일 오후 마산 창신대 정문. 닫힌 정문을 사이에 두고 전국교수노조 소속 교수와 창신대 직원 사이에 오간 대화다. 학생들이 교문을 나가려고 하다가 문이 닫혀 있어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 학생이 다가와 "집에 좀 갑시다"고 말했다. 그러자 교수들은 "대학측에서 문을 잠갔으니, 대학에 이야기해라"고 대답했다.

항의서한을 내용증명으로 보내기로 하고 돌아선 교수노조 소속 한 교수는 "완전 70년대식이구만"이라고 말했다. 항의서한을 들고 서 있던 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장인 김석준 부산대 교수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아무 말 없이 돌아섰다.

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는 이날 오후 창신대 정문 앞에서 "창신대 교권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대·부산대·동명대·부산정보대·창원대·동아대 소속 교수 20여 명이 참석했다.

창신대에서는 2006~2008년 사이에 교수 7명의 재임용이 거부되고, 2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있다. 교수노조는 "민주주의와 대학 개혁을 요구하던 교수들이, 인사권 남용으로 강단에서 쫓겨났다"고 보고 있다.

교수노조 소속 교수들은 학내외에서 집회와 1인시위 등을 열어오고 있다. 대학 측은 이 교수들에 대해 법원에 '연구실 출입금지'와 '대학·총장 비방 금지' 등의 가처분신청을 내 일부가 받아들여졌다. 또 강병도 학장은 교수노조 소속 9명의 교수들에 대해 3억 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해 놓았다.

김석준 부산대 교수와 김남석 경남대 교수 등이 항의서한을 들고 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며 창신대 정문 앞에 서 있다.
 김석준 부산대 교수와 김남석 경남대 교수 등이 항의서한을 들고 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며 창신대 정문 앞에 서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교수노조 지부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재임용 거부 사실만으로도 강병도 학장은 대학의 자유와 양심을 짓밟은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것도 모자라 이미 수업이 진행 중인데도 강단에 선 교수들을 해임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교수노조 지부는 "이들의 징계 사유로 교수노조 활동을 첫 번째로 명시하고 있음은 교수노조에 대한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교수노조에 대한 선전포고에 다름없다"며 "전횡적 인사권 남용으로 교수들의 재임용이 좌우되는 현실에서 임금 노동자인 교수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징계 대상자들의 입장과 소명을 듣고 공정하게 심사를 해야 할 징계위원들이 이미 언론을 통해 '징계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입장을 천명한 가운데 열리는 징계위원회는 보나마나 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굳이 징계를 하겠다면 조합원들이 제출한 징계위원 기피 신청을 받아들여 징계위를 새롭게, 공정하게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강병도 총장은 지난 1월, 교수노조를 탈퇴한 교수들을 대상으로 일간지에 사과광고를 통해 자신이 무고함을 인정받으려 하였다"면서 "그 광고가 교수들의 자의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국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는 8일 오후 마산 창신대 정문 앞에서 교권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는 8일 오후 마산 창신대 정문 앞에서 교권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남석 경남대 교수는 "창신대는 교수들을 징계하는 무모함을 계속 보이고 있는데, 이런 무모함이 계속된다면 교수노조가 힘을 모아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부 교수들은 창신대에 항의하는 뜻으로 검정색 옷을 입고 참석했다. 조형래 창신대 교수는 "검은 상복을 입고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그만큼 비장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법원은 강병도 총장한테 모멸감을 주는 구호나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어길 경우 50만 원씩 지불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석준 교수는 "창신대는 극단적인 사례"라면서 "교수들의 징계 재고와 함께 학교 운영에 있어 반성을 촉구하는 의지와 분노를 담아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말했다.

교수노조 부울경지부는 8일 오후 창신대 정문 앞에서 교권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대학 측은 교문을 닫아 놓았다.
 교수노조 부울경지부는 8일 오후 창신대 정문 앞에서 교권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대학 측은 교문을 닫아 놓았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교수노조 부울경지부는 8일 창신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수노조 부울경지부는 8일 창신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창신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