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구조조정 계획안이 미흡하다며 추가 재정 지원을 거부한 여파로 가뜩이나 유동성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GM대우가 국내 정비사업소 2곳 매각을 재추진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30일(미국 현지시각) GM이 요청한 166억 달러 추가 자금 지원 요청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60일 이내에 새로운 구조조정안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미국 정부가 GM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함에 따라, 유동성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국내 GM대우도 타격을 받을 처지다. GM대우는 산업은행에 1조 원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미국 정부의 추가 자금 지원 여부 등을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지원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여기다 GM대우의 2월 판매 실적도 전년대비 30%가 감소한 실정이다. 이에 GM대우는 인천시와 인천지역 유관기관 등의 도움을 통해 내수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나, 좀처럼 내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서인지 GM대우는 지난 31일 노조 측에 서울 양평동과 동서울 정비사업소 2곳 매각 추진과 함께 직원 학자금 지원 등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조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GM대우 사측은 지난해부터 해당 부지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노조 반발 등으로 유보해 왔다.

노조는 사측이 서울 정비사업소에 대한 일방적 매각 추진과 후생복지 지원 중단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지부장 이남묵)는 1일 성명을 통해 "GM은 대우자동차를 한 푼의 값으로 인수해, GM의 불모지였던 소형차 시장에서 GM글로벌 회사 중 20%를 생산, 판매하는 약진의 성장을 했다"면서, "회사 성장에 혼신을 다한 조합원에게 사측의 경영진이 정비 사업소를 선 매각하겠다고 노·사협의 요청을 공문을 통해 정비 부품 지회로 발송한 것은, GM대우를 경영할 능력이 되는 것인지에 강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며 노조는 "작년 9월 이후 노조는 판매량 급감으로 인한 휴무일수가 늘어도 연말 성과금을 3월 말로 연기했으며, '특별단체교섭' 등을 통해 후생복지의 유보와 생산 짭(=물량) 다운 등에 합의했고, 노조가 시민단체와 연대해 'GM대우차 살리기 판매 캠페인' 등을 실시했다"며, 사측의 일방적 경영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GM대우 홍보팀 관계자는 "양평동 등 부지는 부지가 상품성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예전에도 거론된 부지"라며, "부지를 매각해 현재의 자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경영진의 결단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