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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의학의 발달로 인해 불과 몇 년 사이에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들의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치매와 중풍, 당뇨 등 각종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해 정신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전문적으로 노인성질환을 다루는 노인병원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강남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최정철씨(가명·45세)는 얼마 전부터 일산에 위치한 노인요양병원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지난 설을 앞두고 형제들이 모여 논의한 결과 몇 년째 치매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른 나이에 당뇨합병증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치매까지 겹쳐 간혹 기억력이 저하되어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방금 한 일을 잊어버리고 사람을 못 알아보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 집에 모실 상황이 못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씨의 어머니처럼 치매로 고통 받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치매는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던 사람이 뇌기능 장애로 인해 후천적으로 지적능력이 상실되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뇌기능 발달이 지연되는 뇌성마비는 치매로 분류하지 않는다. 즉, 일단 정상적으로 발달한 뇌기능이 대뇌반구, 특히 대뇌겉질 및 해마를 침범하는 광범위한 질환에 의해 지능, 행동 및 성격이 점진적으로 황폐화되어 이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치매라고 한다.

 

일산에 위치한 양, 한방협진 무지개요양병원 박태규 원장은 "치매는 정상적 노화 현상과는 구별해야 할 '병적인 현상'이다"며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도 뇌신경 세포의 감소와 구조 병화, 뇌 위축이 진행되므로 기억력의 감소가 나타나지만 이 경우는 많은 양의 새로운 정보를 오랫동안 기억, 유지하지 못하고 사물의 이름을 바로 떠올리는 능력이 감소하는 부분적인 변화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거의 주지 않는다"고 전한다.

 

반면 노인성 치매에서는 병적인 심한 뇌세포의 파괴로 단기·장기 기억 장애 외에도 추상능력 장애, 판단력 장애, 실어증, 실행증, 인격변화 등을 동반하여 직업 또는 통상적인 사회 활동이나 타인과의 관계가 심하게 지장을 받게 된다.

 

박태규 원장은 "노인성 치매의 진행 속도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초기에는 주로 건망증, 언어 능력의 저하, 방향 감각 장애 등이 나타나 환자는 방금 했던 말이나 물건 놓아 둔 곳을 기억 못하고 부정확한 언어를 구사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하며, 길을 잃고 집을 못 찾는 증상을 보이나 환자자신은 이런 문제점들을 대개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치매가 진행되면 감정이 무뎌지고 주위 사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옷도 단정치 못하게 입고 대화는 더 느려지고 말수도 줄게 되며 걸음걸이는 구부정한 자세로 종종걸음이 된다.

 

치매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동작을 제대로 하기 어려워져 옷을 입거나 식사, 대·소변을 보는데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고 자극에 대한 반응도 줄어들고 자리에 눕게 되는데, 이때에는 폐렴, 비뇨기계 감염, 욕창 등의 합병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무지개요양병원 한의사 최정순 원장은 "이런 노인성 치매 환자의 증상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증상의 시작 시기를 환자 자신이나 가족들이 모를 정도로 서서히 시작되어 진행하고, 환자 자신은 자신의 행동이나 지적인 능력 등이 과거에 비해 많이 저하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또한 치매 환자는 평소에 접하던 환경과 대인 관계에서는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평소와 다른 점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데 새로운 상황에 접하게 되면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의학과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연장되어 노인 인구가 증가하게 됨에 따라 노년기 신경계 질환의 하나인 치매의 발생 빈도도 증가하여 사회·국가적으로 중요한 보건문제로 등장하게 됐다.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전인구의 약 5%를 차지하며 2021년에는 전체의 13.1%로 전망된다.

 

노인성 치매 환자 수는 선진국의 통계로 미국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약 5%를 차지하며 성인 사망률의 4위이다. 일본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의 6%로 약 100만 명 정도의 노인성 치매 환자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치매에 관한 본격적인 역학조사가 부족한 실정이나 대략 20~30만 명 정도의 노인성 치매 환자가 있다고 추산된다.

 

다른 질환에서도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치매의 경우 그 원인 질환에 따라 약 30~50%의 환자는 치료 계획으로 완치되거나 호전될 수 있으므로 병이 더 진행하여 뇌의 광범위한 변화가 오기 전에 치료 가능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치매 환자의 진단은 우선 그 증상이 치매인지, 아닌지를 가족들이 어느 정도 구별하고 다음으로 치매의 원인에 따라 치료 내지 호전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치매 환자의 진단에 이용되는 검사로는 인지기능 검사 및 신경학적 진찰, 뇌파, 뇌영상진단, 내과적 검사 등이 있는데, 전문의와 상담 후 꼭 필요한 검사를 실시하여 치료 대책을 세워야 한다. 치매 환자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며, 우리나라에서 흔한 다발 경색성 치매를 예방하기위해서는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의 철저한 치료, 관리가 중요하다. 

 

치매 환자에서는 적절한 환경 조성과 간호도 중요한데 치매 노인의 수준에 맞추어 따뜻하고 효과적으로 대해야 한다. 또한 안전한 주거 환경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가족 전체가 협조하여 간호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전반적인 보살핌은 가정에서만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의료. 요양시설, 간호 교육 프로그램 등이 필요한 형편이다.

 

아직까지 노화현상을 지연시킬만한 효과적인 방법은 개발되어 있진 않지만,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와 물질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고, 원인에 따라 치매 증상을 치료 또는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으므로 관심을 가지고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 간호를 하는 것은 환자와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의 건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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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인병원, #치매, #무지개병원, #요양병원, #박태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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