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의 후보단일화 협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조승수 전 의원이 울산 북구 4·29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전 의원은 13일 울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자정당 한나라당에 빼앗긴 노동자 도시, 진보정치 1번지인 울산 북구를 노동자의 품으로 찾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전 의원은 "4월 29일은 단순히 한 사람의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 아니라 경제실패와 무능으로 일관한 이명박 정권에 준엄한 경고를 보내는 날"이라며 "'서민 없는 정치'로 일관하는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출마설까지 나돌고 있는 울산 북구의 재보궐선거는 이명박 정권 1년 평가뿐만 아니라 진보정치의 부활 측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서로 차이 인정한 가운데 연대의 정치가 필요하다"

조 전 의원은 "의욕을 잃고 희망을 잃은 서민들에게 새로운 선물이 필요하다"며 "냉소와 분노를 넘어 '인간에 대한 애정'과 '정의에 대한 확신'을 담보한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전 의원은 "침체된 경제위기뿐만 아니라 일자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다른 어느 지역보다 노동정치의 상징인 울산 북구에서 첫 단추를 꿰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종북주의 발언'과 함께 민주노동당을 선도 탈당했던 조 전 의원은 분당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 전 의원은 "분당으로 실망한 분들이 많겠지만 그 이전에 국민들은 진보정치에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며 "다시 한 번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전 의원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후보단일화는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며 "저는 후보단일화보다 서로 간의 차이를 인정한 가운데 '연대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후보단일화) 방식의 유불리를 떠나 어떤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북구를 대표해 본 적이 있는 사람만이 이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의원은 "북구에서 몇 차례나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사람, 득표력이 검증된 사람이 나서야 한다"며 "준비된 후보와 신뢰하는 주민의 관계가 마련되었을 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은 오는 23일 후보선출대회를 열고 조 전 의원을 재보궐선거 후보로 확정할 예정이다.

노회찬 "박희태 대표가 출마한다면 더 바람직한 선거상황이 될 것"

한편 진보신당 대표선거에 나선 노회찬 후보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누가 나가는 것이 더 선거에 더 유리한가라는 관점에서 유권자들의 뜻을 왜곡 없이 반영하는 방향으로 단일화 방법이 채택되어야 한다"며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단일화 방식은 단일화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울산북구 전략공천 가능성과 관련, "박희태 대표와 한나라당이 정할 문제이긴 하지만 박 대표가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해 심판을 받아보겠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것은 더 바람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