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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화왕산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참사로 모두 7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다. 창녕군은 아픔을 빨리 치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성금은 16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7명 사망, 21명 병원 치료 중... 보상 절차 거의 마무리 단계

 

정월대보름인 지난달 9일 창녕 화왕산 정상에서는 억새태우기 행사 도중 참사가 일어났다. 억새에 붙였던 불이 바람을 타고 등산객들이 서 있던 곳까지 덮쳐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게 되었다.

 

현재까지 7명이 사망했다. 당시 참사로 전신에 중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오던 정성일(43․광양)씨가 사고 25일만인 지난 5일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사망했다. 정씨의 부인 박노임(42)씨도 사고 당일 사고 현장에서 숨졌다. 이번 참사로 부부가 모두 목숨을 잃은 것이다.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21명이다. 이들은 화상을 입었거나 골절, 타박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거나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창녕군은 사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해나가고 있다. 창녕군은 현재까지 사망자 3명의 유가족과 보상 협의를 마무리 지었으며, 나머지 4명도 유가족과 협의를 끝내고 서류작성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성금 모금 줄이어... 15억8000여만원 모여

 

화왕산 참사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성금이 줄을 잇고 있다. 창녕군은 9일 현재까지 1500건에 6만2000여 명이 15억8000여만원을 맡겨 왔다고 밝혔다.

 

경남도청과 마산시, 하동군 등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공무원노동조합도 적극 나섰다. 최근에는 새마을운동 창녕군지회 주관으로 사고 피해자 돕기 성금 모금 릴레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창녕공고 총동창회, 영산고 교직원, 창녕군농민회, 창녕여성단체협의회, 전문건설 창녕군협의회, 정우개발, 창녕군 유선방송사, 창락교회, 대평건설 등에서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보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창녕군지부를 중심으로 전국 27개 공무원노조가 성금을 보내왔다.

 

경찰, 수사 거의 마무리 단계

 

창녕경찰서는 이번 참사와 관련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충식 창녕군수를 비롯한 창녕군청 공무원과 산림청 직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짓고 검찰의 지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창녕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주말 수사를 마무리짓고 검찰에 송치했다"면서 "수사 결과 발표는 검찰의 지휘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처벌 대상자와 처벌 수위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높다.

 

참사 한 달이 지난 화왕산은 여전히 검정색 잿더미가 산 정상을 뒤덮고 있다. 그 속에서도 양지바른 곳에서는 쑥이 돋아나고 있다. 하지만 참사 뒤 화왕산을 찾는 등산객은 많이 줄어들었다.


태그:#화왕산, #창녕군, #억새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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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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