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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이 대표 석방을 위한 부산공동대책위'는 6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어린이들이 노래 공연을 한 뒤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이정이 대표 석방을 위한 부산공동대책위'는 6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어린이들이 노래 공연을 한 뒤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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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우리 어머니."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이정이(68) 부산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대표의 석방을 촉구하는 '연대의 밤' 행사가 열렸다. 1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정이 대표 석방을 위한 부산공동대책위원회'는 6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배다지 민족회의 의장을 비롯해 미룡사 주지 정각 스님과 안하원 목사 등 부산지역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정이 대표 석방 탄원서'에 줄을 서서 서명하기도 했고, 행사장 입구에 설치해 놓은 피켓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정이 대표 석방 촉구 연대의 밤 열려

'이정이 대표 석방을 위한 부산공동대책위'는 6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배다지 의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이정이 대표 석방을 위한 부산공동대책위'는 6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배다지 의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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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사건 전말을 담은 영상 상영에 이어 '통일 어머니' 시 낭송, 어린이들의 노래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5일 영등포경찰서에 출두했다가 조사를 받고 풀려난 배지영(34) 6·15부산본부 사무차장이 연단에 올라 상황을 설명했다. 배 사무차장은 "(이정이 대표 등이)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는 없었고 당시에는 국회의원 사무실에 있었는데, 의원회관에 출입하려면 주민등록증을 주고 출입증을 교부받아야 하고, 증인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 사무차장은 "경찰이 50명이 배치되었다고 했는데, 출입증을 받으려면 주민등록증을 내야 하는지도 몰라 오히려 물어보더라"면서 "어제 조사는 한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았고, 조사 도중에 3명의 경찰관이 귓속말을 한다면서도 일부러 들으라고 하는지 크게 말하더라"고 말했다.

또 그는 "처음에는 경찰이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목격자가 있다고 하길래 데려 오라고 했는데, 2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면서 "나중에 경찰관이 하는 말이 '국민들은 위급할 때는 경찰을 찾으면서 이런 일에는 협조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5시간 조사를 받는데 수사관이 계속해서 쉬자고 말했고, 저는 오히려 동영상을 공개하면 될 일 아니냐고 말했다"면서 "한 경찰관은 '국회가 부산에 있지 않고 왜 여의도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더라"고 밝혔다.

배다지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정이 대표는 책을 읽고 가치관에 따라 인권운동을 한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천을 통해 인권과 통일운동을 해온 인물"이라며 "누구보다 따뜻한 가슴을 지녔고, 민족민주운동과 관련해 사안이 벌어지면 자다가도 일어나 현장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 배 의장은 "이상재 선생이 감옥에 있다가 나오니 주변에서 고생했다고 하자, 이상재 선생은 '이 시기에 감옥이 따로 있나, 다 감옥이다'고 한 일화가 있다"면서 "지금 우리가 머지않아 감옥과 감옥 아닌 곳이 구별되지 않는 세상이 올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정이 대표 석방을 위한 부산공동대책위'는 6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정이 대표 석방을 위한 부산공동대책위'는 6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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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폭행 안되니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출두 요구해와"

배지영 사무차장은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별도로 만나 경찰 조사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총 7명에 대해 출두요구서를 발부했다.

배 사무차장은 "지금 경찰은 3차 소환장을 발부했는데, 처음에는 집단폭행에 대해 조사를 한다고 했다"면서 "한 차례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고 나니 3차 소환장을 발부하면서 다른 혐의를 추가했는데, 그것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정이 대표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졌고, 당시 민가협 등 관계자들이 경찰의 특수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

동의대 5.3동지회 회원으로 이번에 경찰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김아무개(33)씨는 "당시 가만히 서 있던 상황이었는데 출석하라고 하니 받아들일 수 없고, 현재 2차 소환장을 받았지만 불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회 출입증을 교부받지 못해 서 있던 상황이었다"면서 "불과 20초 정도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국회 경비들이 전여옥 의원을 데리고 들어가는 상황만 보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야말로 우발적으로 일어난 상황인데, 경찰은 조직적인 사건으로 만들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법을 중시한다고 하는 이명박 정부가 미란다 원칙도 지키지 않으면서 법을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이 대표 석방을 위한 부산공동대책위'는 6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행사 참가자들이 피켓을 보고 있는 모습.
 '이정이 대표 석방을 위한 부산공동대책위'는 6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행사 참가자들이 피켓을 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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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이 대표 석방을 위한 부산공동대책위'는 6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미룡사 주지 정각 스님이 탄원서에 서명하는 모습.
 '이정이 대표 석방을 위한 부산공동대책위'는 6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미룡사 주지 정각 스님이 탄원서에 서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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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동의대총학생회 이철모 회장 등 학생들도 참석했다. 동의대사건에 대한 재심 움직임에 대한 동의대 측의 반응을 묻자 그는 "현재 학교측은 이도 저도 아니며 중립적 입장"이라면서 "학생 편을 들자니 정부가 무서울 것이며, 대학 측에 입장을 물었는데 현재 공식 입장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동의대 사건 재심 움직임은 말도 안되는 것이며, 용산 참사와 관련해 '카드 돌려막기'하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학우들은 20여년 전의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되었다"면서 "동의대가 불명예스럽게 되지 않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이 대표 석방을 위한 부산공동대책위'는 6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서상권 선생이 탄원서에 서명하는 모습.
 '이정이 대표 석방을 위한 부산공동대책위'는 6일 저녁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서상권 선생이 탄원서에 서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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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여옥 폭행, #이정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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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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